오염된 물 30년 전 도마동 아낙들 빨랫감 갖고 유등천 맑은 물에 방망이 소리 토닥토닥 도마동에 발전이 안 돼서 갈치같이 길던 시대 상수도도 없고 지하수도 부족해서 냇가에서 빨래하던 시대 나는 원미회사 가까이 간 일이 있었는데 남색 물이 흘러나오고 그 물이 미끈미끈해서 무서운 생각이 들.. 자작 글 2015.12.23
일희일비 오랜만에 가뭄 끝에 단비 온다는 소식에 한탄강 주변의 공장들이 폐수를 직접 흘려보내 강물은 시커멓고 팔뚝만한 잉어와 붕어가 떼죽음 당해 시민들이 보다 못 해 건져서 깨끗한 물로 옮겼지만 이미 수천수만 마리가 죽었다는 뉴스에 분통이 터진다 2001. 4. 28 자작 글 2015.12.23
프라이팬의 변천사 흙덩이와 큰 돌로 대충 아궁이 만들고 무쇠 솥 뚜껑 뒤집어 놓고 밑에서 나무를 많이 씩 넣으면 부침개가 타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 때야 하는데 잘 꺼져 새로 불사르려면 연기가 나니까 잘 못 땐다고 나무라며 철 부치는 사람들은 연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닦으며 동네 잔치 때나 부쳐 .. 자작 글 2015.12.23
김립 시성 김립의 시를 읊으며 감탄사가 절로 난다 어찌 그리 오묘절묘하게 표현을? 과연 전무후무한 시성이로다 때를 못 만나 조상의 부덕으로 팔자 기박하지만 그 아름다운 시상을 어떻게 포착할까? 2001. 4. 27 자작 글 2015.12.23
못자리의 변천 못자리의 변천 옛날에 죽나무 순이 개발자국 만하게 피면 항아리에 소금물 풀어 볍씨 담그고 쭉정벼 건져내고 유산동 풀어 소독해 헹궈 며칠 담갔다 못자리판 만들어 씨를 뿌렸다 모 키가 한 이상은 되어야 했다 지금은 날짜를 앞당겨서 화학성 고무 함지박에다 소금물 풀어 볍씨 넣고 쭉.. 자작 글 2015.12.23
앞 집 우리 지은 집이 하도 예뻐서 자기도 지었다는 집 북창 열고 바라보면 옥상에 붉은 단풍이 흰 철쭉과 잘 어울리고 검은 벽돌은 주위의 푸른 나무와 붉은 기와 밑에는 흰 테가 조화롭다 그 앞으로 달리는 오토바이는 마을로 들어오고 뒤로 달리는 강경 연무 직선 도로로 오가는 차는 어디로.. 자작 글 2015.12.23
진도 진도 갈매기는 어디 가고 물결이 세차게 흐르는데 대교를 건너가니 진돗개 형상이 지방을 상징하고 개장에 든 개들은 값이 대단하가 바닷가에는 곱게 핀 동백꽃 그 나무 밑에도 낙화가 곱구나 어장의 어선들은 둥둥 떠 있는데 어민들의 손길이 얼마나 고달프고 바쁠까 모세의 기적 신비.. 자작 글 2015.12.23
액자 액자 액자에 걸린 자수 어머님의 자수 함박꽃을 보며 어머님 생각합니다 처녀시절에 무지개 꿈을 안고 빨강 비단에 수본을 뜨고 수틀에 끼워 솜씨도 좋게 푼사로 한 올 한 올 엮으신 꽃이 얼마나 탐스럽고 예쁜지 네모진 천을 둥글게 오려 초록 비단에 밖아 놓으시고 방석 하라고 주셨지.. 자작 글 2015.12.23
당신의 마지막 당신의 마지막 당신의 마지막 모든 것들 당신의 마지막 하신 말씀 당신의 마지막 하신 일들 평상시 유언처럼 하신 말씀 모든 것들이 눈에 선하고 귀에 들립니다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도 자식을 걱정하시느라 덜 바쁠 때 가신다고 계획하신 일 그래서 단식하시며 그렇게 가셨습니다 아.. 자작 글 2015.12.23
백일홍(1) 기와집 백일홍 진분홍 꽃은 우리 마을 대표하는 상징의 꽃 옛날 아주 먼 옛날 고대광실 김 씨네 다락에 올라 마을을 보며 아가씨들 길쌈하며 뜨개질 하던 곳 백일홍나무 언덕에는 여러 색깔의 나팔꽃들이 온 담을 아름답게 수를 놓았지 동무하고 나하고 꽃 따며 놀던 곳 주인 망해 떠나고 .. 자작 글 201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