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백일홍(1)

채운산 2015. 12. 2. 21:49

기와집 백일홍 진분홍 꽃은

우리 마을 대표하는 상징의 꽃

 

옛날 아주 먼 옛날

고대광실 김 씨네

다락에 올라 마을을 보며

아가씨들 길쌈하며 뜨개질 하던 곳

 

백일홍나무 언덕에는 여러 색깔의 나팔꽃들이

온 담을 아름답게 수를 놓았지

동무하고 나하고 꽃 따며 놀던 곳

 

주인 망해 떠나고 없어도

밭을 일군 집터엔

해마다 피어서 웃어주던 꽃들!


19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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