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모양 변한 모양 남편이 백내장 수술하고 안경 돋보기 맞추러 가는데 어떤 남자가 자전거로 지나가며 “내외분이 신가보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 하며 웃으며 지나간다 육십 대 그를 보고 웃었다 척추변성측만증으로 수술했어도 앞으로 굽어서 볼만할 게고 남편을 오토바이 사고로 절음발이.. 자작 글 2008.01.31
애국자 애국자 재일교포 애국자는 경상도 출신 남편 사업 따라가 자녀들 공부시키고 남편이 오랜 투병하다가 세상 떴는데 부인은 장사를 해 돈을 벌어서 해인사 중 고등학교를 다시 일으켜 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팔십이나 된 노파가 경로당을 네 개나 짓고 뒤를 대준다 한다. 한일을 자주 오가며 일제는 안 .. 자작 글 2008.01.17
오수 오수 아까 잠잘 적에는 돌아가신 외할머님 뵈옵더니 지금 잠 잘 적에는 어머님 오셨어요. 노환으로 못 오시는 어머님 저를 위해 많은 기도하시면서 보고 싶어 하시나 보죠? 조금만 기다리시면 회복되어 찾아뵙고 모녀의 정분 나눠봅시다. 2000. 5. 3 자작 글 2008.01.17
수정과 수정과 옛날에 잔치 집에 수정과 먹고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곶감 국이네.” 아내 시켜 곶감 국을 끓여 달라해 먹으니 그 맛이 아니라! 동네 선생님께 여쭈었다. 선생님은 한 술 더 떠서 “무슨 장국으로 끓였던고?” “맑은 장국으로 끓였던고?” “예끼, 토장국에 끓여야지!” 96. 1. 20 자작 글 2008.01.17
반찬 투정 반찬 투정 옛날에 시아버지 많은 반찬이 소원이라 둘째 며느리 푸짐하게 차려도 찜찜한 시아버지 눈치라 아버님! 백가지(百茄子) 나물에 열(拾) 열무김치에 쉰(五拾) 두부찌개 오조(五兆) 밥이니 셀 수가 없습니다. 어찌 더 차리겠습니까? 1996. 3. 16 자작 글 2008.01.17
십년 만에 갚은 빚 십년 만에 갚은 빚 연말에 어떤 부인이 산부인과 찾아와 흰 봉투와 꽃다발을 놓고 갔다오. 의사가 봉투를 뜯어보니 알 수 없는데 십 년 전 아이 업고와 ㅇㅇ예방접종했는데 살림이 어려워 돈내기 힘든데 사람들 많아 그냥 갔었노라고! 이제야 십만 원을 갖고 왔다며 꽃다발은 간호사에게 준다며 금년.. 자작 글 2008.01.17
거북이가 구해준 사람 거북이가 구해준 사람 거북 등 타고 살아난 사람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 남쪽 뱅글만 해상에서 갑판원으로 청소하다 실족 선원들은 빠진 줄도 모르고 항해를 해서 망망대해에 혼자 된 경상도 임씨는 간 쪽으로 헤엄쳤으나 십분도 안돼 추위와 파도에 기진맥진 할 때 사력을 다해 헤엄을 치는데 일 미.. 자작 글 2008.01.17
슬기로운 목장 주인 슬기로운 목장 주인 야산에 토끼를 방목하는데 항아리를 뉘어서 군데군데 토끼 굴 만들고 위에는 판자를 대서 빗물이 들지 않게 하고 짚을 항아리 속에 넣어주면 둥우리가 되어 닭도 함께 방목하면 알도 둥우리에 낳네! 항아리 묻는 까닭은 습기가 생기면 토끼가 잘 죽기 때문에 숨쉬는 항아리가 좋아.. 자작 글 2008.01.17
삶과 죽음이 다른 법 삶과 죽음이 다른 법 법대 교수 아들들을 삼형제 둔 검찰총장까지 지내신 분 세상을 뜨니 초상 치를 줄 몰라 학교 문 앞에도 안 간 사촌누이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일러줬셨다네 그 해가 언제든가 무슨 큰 다리 놓고 개통도 안 한 다리로 장의사가 지나갔다 하셨는데! 나 어릴 때 들었어.. 자작 글 2008.01.16
달래(2) 달래(2) 봄을 주고 향기를 주고 맛을 주고 자꾸 주기만 하는데 왜 달래나 하나? 달래는 거꾸로 된 말 달래야 무엇을 다래니? 사랑을 달라고? 자꾸 달라고? 이 마음 달라고? 알았다. 아지랑이 속으로 살랑 바람 타고 와 봄처녀 노래 불러 달라고? 2000. 5. 27 자작 글 2008.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