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옹달샘 어머니 따라 꼬불꼬불 산 고개 넘어 장에 갔다 올 때 목이 마르면 산 속의 옹달샘 졸졸졸 흐르는 물 손으로 한 움큼 입에 대고 -흡 2000. 1. 2 동시 2015.11.20
딸기 딸기 아장아장 우리 아기 귀여운 아기 울 밑에 심어놓은 딸기가 주렁주렁 할아버지는 아기에게 손대지 마라 익은 딸기 없어져 물어 보시니 손은 대지 않고 입으로 따 먹었어요 1986년 동시 2015.11.18
무릇 도시 사람이 시골에 와 농사지을 때 쇠스랑 처음 잡고 밭을 파는데 동글동글 마늘이 나왔답니다 캐 놓은 걸 모아서 집으로 갖고 와 마늘을 캐왔다고 하니 식구들이 무릇 이래요 1986년 동시 2015.11.18
술 취한 아빠 우리 아빠 술 취하시면 얼굴이 빨개져요 우리 아빠 술 취하시면 걸음마 배워요 우리 아빠 술 취하시면 말 배우느라 못 알아들어요 우리 아빠 술 취하시면 천둥 칠지 웃음 꽃 필지 몰라요 1995. 3. 13 동시 2015.11.18
소경 형제 소경 형제가 살고 있습니다 형은 보고 동생은 소경입니다 둘 다 학교에 다닙니다 소경은 밤늦도록 열심히 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심술 난 형은 공부 못하게 불을 껐습니다 동생은 캄캄한 데서 여전히 합니다 2000. 3. 11 동시 2015.11.18
인형 인형 아줌마는 덮지도 않나 봐 여름에도 목도리 두르고 있어 아줌마는 다리도 아프지 안나 봐 서서 자고 서서 있고 아줌마는 늙지도 않나 봐 언제나 새 각시 흰 저고리 분홍 치마 금 귀걸이 꽃 신이 아주 예뻐 나들이 차림으로 항상 그 자리 1985년 동시 2015.11.14
곤충들의 운동장 곤충들의 운동장 수풀은 방아깨비의 운동장 방아깨비가 훨훨 살금살금 살짝 아침거리 찌어라 저녁거리 찧어라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쿵더쿵 “어, 저건 뭐야?” “섬서구메뚜기” 풀무치도 멋있게 날개를 펴고 저쪽으로 날아갑니다. 방아깨비를 놓아주니 고맙다고 툭 나온 눈으로 한참 .. 동시 2015.11.13
연막차 연막차 연막차는 방귀 소리를 굴굴대며 천지를 분간 할 수 없게 흰 연기를 내 뿜으며 고샅길을 달리는데 아이들은 방귀냄새 맡으며 신령이 된 기분으로 야! 하하하 웃으며 뒤 따라가는구나 2001. 4. 30 동시 2015.11.13
표고나무 표고나무 죽 늘어선 나무 줄기에 크고 작은 우산이 잔뜩 붙었네 우산들은 모두가 귀여운 인형 우산 큰 우산은 큰 인형 씌우고 작은 우산은 작은 인형 씌우자 달팽이 손님 우산 속에 들어가면 큰 비 작은 비 안 맞겠네 귀여운 우산들 다닥다닥 붙어서 우산 장사하려나? 신문에 난 사진 보고.. 동시 2013.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