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가는 기러기들아 아름다움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노래 소리 들을 때마다 하늘 보며 감탄만 …… 오늘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어제는 저쪽에서 이쪽으로 기러 기러 기러기 바람을 일며 그 모두 몇 마리냐? 까만 날개 흰 배는 통통 1984년 동시 2015.12.02
보리수 보리수 헐 린 집터의 담 밑에 보리수 발갛게 익어 누가 먹을까 궁금했는데 오는 임은 따로 있구려! 까치 참새 꾀꼬리 떼 지어 날아와 벌레나 잡는 줄 알았더니 열매까지 쪼아 먹고 가네! 1985년 동시 2015.12.02
콩나물 콩나물 콩나물 속에는 무엇 무엇 들었나 6자와 9자가 들어있어요 콩나물 속에는 무엇 무엇 들었나 ,표와 ♩표가 들어있어요 콩나물 속에는 무엇 무엇 들었나 ‘’와 “”가 들어있어요 1986년 동시 2015.12.02
백일홍(1) 기와집 백일홍 진분홍 꽃은 우리 마을 대표하는 상징의 꽃 옛날 아주 먼 옛날 고대광실 김 씨네 다락에 올라 마을을 보며 아가씨들 길쌈하며 뜨개질 하던 곳 백일홍나무 언덕에는 여러 색깔의 나팔꽃들이 온 담을 아름답게 수를 놓았지 동무하고 나하고 꽃 따며 놀던 곳 주인 망해 떠나고 .. 자작 글 2015.12.02
송충이 옛날 선생님 따라 소풍 갈 때처럼 줄을 지어서 차령산맥이 뻗은 마가산으로 홍산장 가는 길 따라 한없이 가다 산으로 들어가 송충이를 잡았다 왼손에 깡통 들고 오른손엔 집게로 주황색 검은색 흰색이 섞인 울긋불긋 고운 몸에 털 많은 징그러운 것 손가락 크기의 벌레를 아이들은 징그.. 동시 2015.12.02
케이크 꼬마 녀석 케이크 하나 얻어 가지고 먹지 않고 서있으니 너 왜 안 먹어? 형도 있고 누나도 있는데 하나라요 아따 그놈 영특도 하군 두 개 더 갖고 가거라 1985. 여름 동시 2015.12.02
아빠 아빠는 토요일과 일요일엔 가족나들이 한 번 못해도 잔칫집 가시기에 바쁘답니다 뛰뛰 빵빵 차는 안 타도 맛있는 것 안 사주셔도 들이나 산이나 고적이나 바다나 어디든지 함께라면 좋겠어요 1986. 5. 동시 2015.12.02
눈사람 눈사람 사람으로 태어나 온돌방에서 한 잠 못자고 사람으로 태어나 자우로이 움직이지 못하고 사람으로 태어나 신나게 놀지도 못하고 사람으로 태어나 한마디 말 못하고 맨 처음 상태로 있다가 따뜻한 해님이 오면 땀 흘리고 눈물 흘리며 자꾸만 작아지다가 허물어져 버리네 1983. 1. 동시 201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