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선생님 따라
소풍 갈 때처럼 줄을 지어서
차령산맥이 뻗은 마가산으로
홍산장 가는 길 따라 한없이 가다
산으로 들어가 송충이를 잡았다
왼손에 깡통 들고 오른손엔 집게로
주황색 검은색 흰색이 섞인
울긋불긋 고운 몸에 털 많은 징그러운 것
손가락 크기의 벌레를
아이들은 징그럽다고 소리치며 잡아
깡통 속에 넣었다
푸른 산을 송충이가 망친다고
198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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