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이 고향의 앞 산인데 옆에서 찍은 것이라 한 쪽에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산은 저수지 건너 있는 송정리 뒷산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들이 서동요 세트장입니다.
서도요 세트장 입구입니다. 바로 왼쪽에는 부여청소년수련원 건물이 조금 보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울바위와 왼쪽에 보이는 송정리 뒷산으로 출렁 다리 공사 중입니다.
송정리 뒷산의 공사 사진입니다.
유명해진 내 고향
내 고향 앞 산이 경치가 좋아 은근히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그 산 이름은 울바위라 하는데 암반으로 된 나지막한 산입니다.
삼면이 저수지로 둘러싸였고 물이 맑아 고기도 깨끗하고 맛이 참 좋습니다.
산 꼭대기엔 마당 바위가 있어 놀기에 아주 좋고 사철 등산객을 부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무들과 하도 많이 다녀서 눈감고도 선합니다.
어떤 소나무는 얼만하고 어떤 나무는 어디 있고 하는 것을
봄이면 진달래 꺾어 꽃 방망이 만들어 갖고 놀고
할미꽃 따 족두리도 만들어 꽂고 놀며
청미래 열면 따다 실에 꿰어 목걸이도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남향한 큰 마을이었습니다.
동쪽에 기와집 두 채가 조금 어긋나게 위아래로 있는데
윗집이 조금 가운데 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집들은 뒷담 대신 대숲으로 이루었습니다.
윗집의 서쪽으로 앞 담 옆에는 다락이 있었습니다.
담 밖의 언덕에는 큰 백일홍나무가 여름부터 곱게 오래 피었습니다.
집집마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당에서 아낙들이 길쌈을 하고
남정네들은 마을 앞에 새 막 두 개가 있는데 저녁에는 부채 하나씩 들고 모여 앉아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나눌 때
아가씨들은 다락에서 뜨개질과 길쌈하며 노래 부르면
붉은 꽃 사이로 은은히 펴져 나와
아~ 신라의 밤이여, 진주라 천리 길, 이 강산 낙화유수를 감상합니다.
그때는 동무들이 추석만 되면 아침 먹고 때때옷 입고 제일 먼저 앞산으로 갑니다.
꼭대기 올라가 한 바퀴 휘돌아 보다 우리 마을을 보면
그림 같은 마을의 고샅길까지 빤히 보이고
백일홍 꽃이 핀 기와집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십 년이 지난 지금은 집들은 다 허물어져 텃밭이 돼 버렸고
쓰러져 가는 빈집들만 남다시피 하고 사는 집은 몇 집 안됩니다.
이렇게 고요한 마을에 새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서동요 촬영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가화 저수지만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하면 서동요 세트 장이란 말이 먼저 나옵니다.
서동요 세트장만 찾으면 고향의 산과 들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제야 내 꿈을 부여 군수 님께서 이뤄주셨습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계백 장군의 무예촌을 만든답니다.
그러면 더욱 이름이 나고 잠자던 마을이 활성화되니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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