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외손녀와 나물캐기

채운산 2006. 7. 11. 00:01

외손녀와 나물캐기


이른  봄

나는 가련다 나물 캐러 들로 가련다
외손녀 나물 캐게 하고 싶다고 했는데
몇 달 키워 그런지 정말 보고싶은 때 많다
생긴 것도 예쁘거니와 하는 짓도 정말 귀여워!

 

따르릉~~~
여보세요?
엄마, 나 오늘 희원이 하고 갈게요

점심 준비를 하면서 나물 캘 때의 준비물 생각
어유! 우리 강아지 오네! 어서 와, 들어와!
하하하! (소리 없는 웃음)
기억에 남으라고 예쁜 그릇에 여러 과일을 담아내며
우리 점심 먹고 나물 캐러 가자. 나물이 있는지!
손잡이가 달린 조그만 예쁜 바구니 찾아
호두과자를 담고 이게 네가 캘 나물바구니다
하하! 바구니가 가방 됐네, 가방 됐어!
하하! 그렇구나, 가방처럼 어깨에 메니 가방 같구나
깔고 놀을 자리와 칼과 호미도 챙겼다

할아버지 차 타고 가자. 작년에 들판에 놀러 갔었지?
고개만 끄덕끄덕
퐁당퐁당 돌을 강물에 던졌지, 그리고 풀 뜯어 통통배 만들어 띄웠지?
고개를 끄덕끄덕 


 손에 흙 묻기 전에 사진부터 찍어라!
희원아, 저기 방귀 나무 큰 것 있다
엄마, 내가 찍을게!
할머니도 찍고 할아버지도 찍어야지
쏴아악! 쏴아악!
나 과자 먹고 싶어!
그래 뜯어서 할아버지 입 속에
쏘오옥!
이번엔 할머니!
쏘오옥!
어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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