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인이 멋있는 안경을 쓰고
눈이 잘 안 보인다고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양쪽 눈이 도수가 다른 안경을
여인에게 쓰고 보라하니
앞뒤로 한 바퀴 돌며
“잘 보이네요”
“안경을 새로 맞춰오세요”
“이거 맞춘 지 얼마 안 되는데 비싸요”
“비싼 것 맞출 필요 없어요
싼 것 한 이만 원 하는 것으로 맞춰요”
여인은 진찰료를 내려고 손가방에서
돈 지갑을 찾으니 없어졌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가방을 뒤져도
지갑도 돈도 보이지 않았다
남은 돈이 노자밖에 안 남았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꿀 데도 없다
의사에게 사정을 하였다
집에 가서 꼭 부칠 테니 책임 좀 져 달라고
의사는 간호사에게 예약 일을 써 주라 했다
외상 달아 놓고 예약 일을 써 주었다
200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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