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채운산 2015. 12. 29. 16:01



 높은 산 위 허공에 큰 노른자

넓은 하늘 철판에 누가 부치나

금빛이 하도 밝아 방에 들기 싫구나

저 동무 어릴 적에 내가 좋아해

태백이 노래 부르며 컸는데

타향에서 볼 때마다 고향 산천 그립구나

 

동창으로 비치는 저 큰 노른자

정월대보름에 쥐불이하고

추운 줄도 모르고 마당에서 뛰놀다

동무네 방에 들어 윷놀이 하며

한가위엔 마당에서 닭개비 장난할 때

뒷사람이 잡아당겨 치마 주름 터지고

저고리 솔기 터지며

고름 떨어져도 좋더니

 

200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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