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추수

채운산 2015. 12. 29. 13:22

가자가자 갈 맞으러 가자

황금물결 출렁대는 들판으로

참깨 터는 멍석에

옆에 널어놓은 들깨 냄새 풍긴다

풋동부 마른 동부 붉은 고추도

흰콩 밤콩 이른 콩은 거둬야겠고 서리 태는 안 여물었다

지난 태풍으로 하우스는 철재가 주저앉고

비닐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일꾼 없어 손댈 일이 걱정이구나

 

쓸데없는 가을장마에 옆 논 이른 벼는 엎쳐 싹이 한 자

금년같이 일 년 내내 과일 똥값이면 허탈한 과수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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