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강경 옥녀봉

채운산 2008. 9. 20. 13:59

 

 

 

 

 

 

 

옥 녀 봉

 

 

 

 

 

 

 

멧돼지 바위

 

 

 

 

 

 

오른쪽 봉화대가 예전에 있었는데 나중에는 없어진 것을 요즘 새로 건립하였다

 

 

 

 

 애들이 봉화대 속으로 들어가는 곳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노는 모습

 

 옥녀봉에서 우리집이 채운산 모퉁이 채산교회(허옇게 사각진 곳) 옆 1cm쯤 되는 곳에 주황색 지붕이 보일둥 말둥 조금 보인다

 

 

 내 생각엔 이 느티나무는 300년도 더 된듯한 추측이다 이 아이 왼쪽 발 아래에 감나무가 크고 있다

 

 

 

 

고수부지에서 다리를 건너 가르마처럼 생긴 계단으로 올라가는 옥녀봉 길

 

 

논산8경중 7경 옥녀봉

 

 야트막한 산들이 심심찮게 섞인 평야 가운데로
굽이치는 강의 경치가 아름다운 곳 강경!

이 곳 강경에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는데
이 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옥녀봉이라고 한다.
이 옥녀봉엔 옷을 벗은 선녀의 슬픈 전설이 서려있어 소개 하고자 한다.

먼 옛날 옥황상제의 딸인 옥녀라는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옥녀는 아름다운 절경에 취해 하늘로 올라갈 시간도 잊고서 
맑은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어서 하늘로 올라가야 한다는 재촉을 받는 바람에 급한 나머지
앞가슴을 푼 체 하늘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그런 모습으로 올라오는 딸을 보고 노발대발한 옥황상제가 불호령을 내려
선녀인 옥녀는 그만 땅으로 내쫓김을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땅으로 내쫓긴 옥황상제의 딸 옥녀는 다시 하늘로 올라기기 위해
눈물로 호소를 하면서 기도를 하던 어느날 
하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그녀 앞에 떨어졌다고 한다.
선녀인 옥녀는 매일 매일을 거울만 들여다보며 눈물로 지새우다가 죽고 말았는데
그토록 애달프게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 죽은 자리를 옥녀봉이라 하고
옥녀가 들려다보던 거울은 바위로 변하여 용영대라 부른다고 한다.

KBS "정 때문에" 라는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기도 한 이 옥녀봉은
해발 고도 10미터도 되지 않는 강경 땅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논산 8경의 하나인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박한 풍경으로 가히 아름답다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추석에 딸네가 왔는데 사적지를 잘 다니는 사위가

옥녀봉에 간다고 우리도 가잔다.

나는 친정이 그 아래 살 때 한 번 가봤지만

사십년 전이라 희미한 기억 뿐


2층 거실이나 옥상에서도 보이는 곳이지만 길도 모르는데

토박이 남편이 안내를 한다.

북옥리 동네 속으로 가니 꼭대기까지 소형 찻길이 나있다.

꼭대기에서 금강을 바라보니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부여 쪽으로 간다.

먼데서도 멋있게 보이는 느티나무가 몇 아름드리 되는데

230년이란 표석이 있다.

조금 떨어진 그 아래 느티나무는 키는 작아도

나이는 더 많을 것이라는 남편의 말이다.

어렸을 적에도 다 썩어서 구멍이 나 있었다는데

230년 된 나무는 구멍이 없는데

겉껍질만 얇게 남고 구멍이 이렇게 큰데

300년도 더 됐을 수령을 몰라 아쉽다.

지금은 시멘트를 속에 발랐는데 이끼가 끼어

부직포를 덮어놓은 것 같이 보인다.

그게 척추가 되어 지탱하고 사는데

개구쟁이 남아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휑하니 맞구멍이 크게 난 속에는

감나무 한 그루가 15cm쯤 되는데

조석으로 햇빛 받으며 크고 있고

썩은 나무 건너엔 정자가 있다.


항일 운동 때 사용했다는 봉화대는 한 동안 부서져 없어졌는데

근자에 개축을 했다한다.

불 켜는 속은 철문으로 되었는데 잠겨있어도

그 속에 들어갈 수 있게 직사각형으로 파놓았는데

눈비 맞지 않게 해놓은 것 같은데

그 속에도 애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논다.

봉화대 뒤의 시원한 그늘에는 야외용 자리를 깔고 어른들이 앉았다.

금년 추석이 이렇게 덥기는 60년 만에 처음이란다.

요새도 한낮 더위 30˚를 날마다 웃돌아서

반바지 반팔 입어도 땀이 삐질 흘리며 덥다 한다.


오르내리는 계단은 돌과 시멘트로 되었는데도

느티나무 새끼들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을게 신기하다.

그 아래 광장에는 옥녀봉의 유래나 전설이 써있다.


  

2008. 9.15(음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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