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황제의 마지막 유언...
"일명을 겨우 보존한 짐은 병합 인준의 사건을 파기하기 위하여 조칙하노니
지난날의 병합 인준은 강린(일본)이 역신의 무리(이완용 등)와 더불어 제멋
대로 만들어 선포한 것이요, 다 나의 한 바가 아니라. 오직 나를 유폐하고
나를 협제하여 나로 하여금 명백히 말을 할 수 없게 한 것으로 내가 한 것이
아니니 고금에 어찌 이런 도리가 있으리오. 나 구차히 살며 죽지 않은 지가
지금에 17년이라.
종사의 죄인이 되고 2천만 생민의 죄인이 되었으니, 한 목숨이 꺼지지 않는
한 잠시도 잊을 수 없는지라, 유인에 곤하여 말할 자유가 없이 금일에까지
이르렀으니 지금 한 병이 침중하니 일언을 하지 않고 죽으면 짐은 죽어서
도 눈을 감지 못하리라. 지금 나 경에게 위탁하노니 경은 이 조칙을 중외
에 선포하여 내가 최애최경하는 백성으로 하여금 병합이 내가 한 것이 아
닌 것을 효연히 알게 하면 이전의 소위 병합 인준과 양국의 조칙은 스스로
과거에 돌아가고 말 것이리라.
여러분들이여 노력하여 광복하라. 짐의 혼백이 명명한 가운데 여러분을
도우리라.
조정구에게 조칙을 내리우심
순정황효후의 마지막 유언...
"남은 여생을 오직 불전에 귀하며 세월을 보내던 중 뜻하지 않은 6.25 동란을 당하자 한층 더 세상이 허망함을 느꼈던 중 내 나이 70여세 되오니 佛세계로 갈 것 밖에는 없어 내 뜻을 표하노니 생전에는 재산이 없어 마음대로 못한 일이 허다하다.
사후의 일만은 내가 결정하니 뜻을 받들어 처리해주면 나에게 보답은 다한 것이며 생전에 낙선재에서 세월은 흘렀으나 내 뜻은 그것이 아니었으니 형편에 따라 장례일은 하되 염불소리 외는 조용히 하며 소리내 우는 자는 내 뜻을 어기는 자이며 부탁이니 장례 후에는 유언대로 도인스님께 영가를 태우고 일주년에 마치게 하며,
만일 관리국 사무실에서 일주년 부담을 안한다면 나에게 뜻있는 사람들은 부의를 할 듯하니 그것으로 하며 부의의 남은 것이나 또는 내게 돌아오는 재물이 있으면 수족같이 부리던 상궁들도 조반석죽이라도 마련해주고 재차 말하노니 부디 낙선재에서는 고연(주:빈소를 말함)할 생각말고 신신 부탁하노니 사사로운 욕됨이 없게 처리하길 부탁하나니.
을사년 춘절 순정효황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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