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채운산 2015. 12. 30. 08:08


우리들의 신나는 장난감

창호지에 방구멍 뚫어 그림 그리고

대쪽으로 살 깎아 밥풀로 이겨 발라

얼레에 노를 묶어 중심 잡아 연을 달고

동쪽 재빼기 서쪽 재빼기 올라가 

바람에 깝쪽 깝쪽 얼레는 휘이잉

 

높이 높이 올라라 뒤따라 올라간다

청룡 백룡 태극기 슬슬 나간다

깝쪽 깝쪽 신난다 바람 따라 깝쪽 깝쪽

가오리연도 높고 넓은 세상 올라라

하늘 높이 깝쪽 깝쪽 가물 가물 깝쪽 깝쪽

 

한 손에 얼레 잡고 한 손엔 노끈 잡아

요리조리 깝쪽 깝쪽 누구 연이 더 나가냐

하늘에 수놓았네 움직이는 수놓았네

 

199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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