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베짱이

채운산 2015. 12. 26. 20:19


베짱이 노래 듣고

오이 넝쿨인가 하고

살금살금 가보았더니

고추 밭이었어요

 

베짱이 노래 듣고

토마토 밭인가 하고

살금살금 가보았더니

호박 넝쿨이었어요.

 

베짱이 노래 듣고

상추밭인가 하고

살금살금 가보았더니

꽃밭이었어요.

 

밤엔 찔꼭 짤꼭 아름다운 소리만 들리고

낮에는 작고 귀여운 모습만 보여요

파란 옷 입은 아가씨 예뻐요

아주 귀여운 작은 아가씨


 

1983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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