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채운산 2015. 11. 20. 21:18

나들이 하려다

기상 통보관

충남지방 대설주의보

사나운 바람으로

눈보라 이루니

눈코 뜨기 힘들고

길 험할까 중지라

 

잠깐 쌓인 눈을

동글동글 뭉쳐서

신나게 눈싸움

 

둥글둥글 두 덩이 8자 만들어

눈 붙이고 코 붙이고

입을 붙이니

눈사람 친구 되었네

때 없는 여름 모자 옆으로 쓰고

벌거벗은 몸뚱이 떨지도 않네

 

고드름 끝에 낙수 소리

뚝 뚝 또드락 뚝뚝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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