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생식>
소나무는 고등식물이며 나자식물이다. 나자식물은 피자식물과는 다른 양식의 일생을 보낸다. 여기서 일생이라 하는 것은 어버이 나무에서 새로운 어린 생명이 탄생하고 그들이 자라서 다시 어버이 나무가 되어 또 다음 자손을 만들어 생명이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세대교대(世代交代)라고도 한다.
세대교대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어버이 나무가 생식기관을 발달시키고 생식세포를 만들어 내고 정받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꽃의 배주 안에 난모세포가 나타나 배낭을 만들고 배낭 안에는 난핵이 형성된다. 이때 난핵을 자성배우자라 부른다. 수꽃의 약(葯) 안에 있는 화분 모세포는 감수분열을 해서 화분을 만든다. 화분은 자라서 그 안에 정핵을 만들게 되며 정핵을 웅성배우자라 한다. 암수 두 배우자가 합쳐지는 현상이 곧 수정(정받이)이다.
소나무의 몸세포 안에는 24개의 염색체가 들어 있다. 이때 모양이 같고 관여하는 유전정보가 같은 염색체가 각기 짝을 이루어 소나무의 몸세포 안에는 12쌍의 염색체가 있게 된다. 12개를 한세트로 한다면 한 개의 몸세포 안에는 2세트의 염색체가 들어 있게 된다. 2세트를 기호 2n으로 나타내며 이것을 이배체 또는 복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모든 소나무는 이배체이다.
화분과 배낭은 한 세트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서 일배체 곧 단상이다. 난모세포와 화분 모세포는 이배체이므로 성적인 단계에 있지 않다. 말하자면 아직 무성세대이다. 그러나 배낭과 화분은 일배체로 성세포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유성세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세포분열을 해서 난핵과 정핵을 만들어 내므로 배우체라 한다. 그리고 난핵과 정핵을 배우자라 부른다. 이처럼 소나무의 생활환은 무성세대와 유성세대로 나눌 수 있다.
소나무 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 사이에 핀다. 노란 송홧가루가 바람을 타고 날 때에는 콩알보다도 작은 암꽃이 피는데 암꽃은 구화(球花)로서 많은 꽃(종편, 실편, 인편)이 모여서 된 것이고 나중에 솔방울로 된다. 종편 아래쪽의 두 개의 배주가 붙어 있다.
암꽃에 꽃잎은 없지만 때가 오면 종편이 분홍색으로 변한다. 이것이 바로 개화 시기의 현상이다. 난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주피가 잎을 열어 주공이라는 구멍을 만드는데 이 구멍 앞에는 끈적 끈적한 물(주액)이 차 있다. 이때 바람을 타고 날아온 화분이 주공의 주액에 닿으면 주액은 썰물 현상을 보여 주공 안은 건조 상태에 이르게 된다. 썰물에 따라 화분은 난세포에 가까운 배주조직의 표면에 정착하게 된다. 이 현상을 수분이라 하고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에 걸쳐 이루어진다.
화분이 도착한 곳을 주두적표면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피자식물의 주두에 화분이 도착하는 현상에 견주어 만든 말이다.
도착한 화분은 화분표면에 있는 구멍을 통해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이것을 ''화분발아''라 하는데 배낭안의 난세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세포를 뚫고 또 뚫으면서 나아가지만 1년 동안 4~5개의 세포를 뚫을 뿐이다. 그해 가을이 오면 화분관의 성장은 중단되고 겨울동안 잠을 자게 된다. 다음해 봄이 오면 화분관은 다시 성장을 시작해서 6월 초가 되면 화분관의 끝이 난핵세포에 도달한다. 이때 화분관의 끝이 파열디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정핵이 화분관 세포액의 힘찬 흐름에 휘말려 난핵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을 수정이라 한다.
이러한 수정이 이루어질 때 배낭 안에는 이미 배유세포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 난핵이 정핵을 받아 배로 발달하고 있을 때는 배유 조직이 만들어져 있어서 배는 배유 조직을 뚫고 성장을 하게 된다. 배유 조직은 장차 배에 영향을 공급하기 위한 준비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때 배낭 안에는 두개의 난핵이 있고 각 난핵은 정핵을 받아 자라다가 그 가운데 하나는 성장을 중단하고 희생되어 다른 한쪽 배에 영양을 공급하게 된다. 그래서 종자 하나 안에는 한개의 배가 있게 된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두개의 수정된 난핵이 모두 자라서 한개의 종자안에 두개의 배가 형성되는 일도 있다. 쌍둥이 종자라고 할 수 있다. 이때의 솔방울은 지난해에 자란 가지의 끝 다시 말해서 금년도에 자란 가지의 아래쪽에 모여서 달리는데 달걀 모양이다.
솔방을 곧 구과에는 많은 종린이 과축에 나선상으로 붙어 있는데 그 수가 70~100개에 이른다. 종린의 중앙 돌기는 발달이 미약한 편이고 성숙하면 자연적으로 터져서 종자가 떨어진다.
종자에는 날개가 달려 있는데 날개와 종자는 분리되어 있고 종자에 부착하는 날개의 부분은 환절이 발달해 있다. 날개는 어디까지나 어미나무의 몸세포 부분이 발달한 것으로 개체변이의 특징을 잘 나타내 준다.
다시 말해서 종자 날개의 모양과 색깔등은 개체내 변이가 거의 없고 개체간 변이는 뚜렷하다. 종자 길이는 5~6mm이나 나무 나이가 많아지면 종자 크기가 작아진다.
가을에 채집한 솔씨는 건조한 상태로 겨울을 나게 하고 다음해 봄에 뿌리면 싹이 잘 튼다. 자엽이 땅위로 올라올 때 처음에는 종피를 덮어 쓴 채인데 며칠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종피는 떨어진다. 자엽은 두개씩 모여서 나는 침엽과 달리 홀로 나는 원시엽이다. 구과식물의 종자 자엽수는 메타세콰이어, 세콰이어처럼 2개인 것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그 수가 많다. 말하자면 다자엽식물이다. 소나무는 1년생 묘목 시대에는 조직이 유연하고 주변 잡초와의 경쟁에 약해서 각종 토양 병균의 침해를 잘 받는다.
자람의 속도를 보면 20~30년생의 장령 때까지는 우리나라 침엽수종 가운데 해송 다음으로 빠르다. 땅의 조건에 따라 성장의 경과에는 큰 차를 보이나 같은 입지에서는 뒤에 가서 해송의 성장을 능가하게 된다.
소나무의 수명은 비교적 긴 편이나 500~600년이 지나면 노쇠하게 되어 이만한 수명의 나무는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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