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어머님의 편지 간독

채운산 2015. 12. 24. 16:56

어머님의 편지 간독

서예로 당신께서 베끼신 편지 간독

저를 주셨으면 잘 간직할 텐데

동생에게 물어보시니 못 읽는 다고

저게 무슨 글씨냐고 해서 버리셨다고 하셨지요!

옛날에 초서부터 배우셨기에 쓰신 것을

글자는 다 못 읽을 지라도

내용이야 시대 따라 변하더라도

연구하고 배우면 좋았을 것을

어디서 초서를 대할 때마다

아름다운 편지 간독이 생각납니다

 

또 하나 아까운 것은 큰 옥편 아깝습니다

보통 옥편에 없는 글자도 거기는 있는데

이사할 때 규 어미가 탐내며 가져간 것

두고 쓰지도 않을 것을!

 

2001.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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