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편지 간독
서예로 당신께서 베끼신 편지 간독
저를 주셨으면 잘 간직할 텐데
동생에게 물어보시니 못 읽는 다고
저게 무슨 글씨냐고 해서 버리셨다고 하셨지요!
옛날에 초서부터 배우셨기에 쓰신 것을
글자는 다 못 읽을 지라도
내용이야 시대 따라 변하더라도
연구하고 배우면 좋았을 것을
어디서 초서를 대할 때마다
아름다운 편지 간독이 생각납니다
또 하나 아까운 것은 큰 옥편 아깝습니다
보통 옥편에 없는 글자도 거기는 있는데
이사할 때 규 어미가 탐내며 가져간 것
두고 쓰지도 않을 것을!
2001.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