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날씨가 따뜻해지면 내 버릇이 살아난다
자전거 타고 따르릉~~~~
자전거 못타는 나물꾼들 캐라고 먼데로 간다
온 들이 내 것이다 눈독은 쑥에 두고
여기 쑥 좀 봐!
반갑게 인사하고 우리 식탁에 놀러가자
덤불 속 엄마 품에서 해맞이 하는 싹을 도려내며
이담에 건포도와 호박고지 넣고 쑥버무리 해야지
새로 생긴 도로공사로 새 둑에 잡풀만 싹 나는데
유달리 달맞이꽃이 많구나
멀리 떨어진 쑥대가 바람에 쓸어졌는데
매달린 씨를 훑어 바람에 날리며
너희들 번식지가 여기다
내년에 다시 오마 약속을 한다.
냉이도 캐려면 차 없는 길로 뺑뺑 돌아갔는데
씨 받아 이 근방에 뿌릴 생각을 한다.
13.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