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봄나물

채운산 2013. 4. 25. 06:09


봄나물


날씨가 따뜻해지면 내 버릇이 살아난다

자전거 타고 따르릉~~~~

자전거 못타는 나물꾼들 캐라고 먼데로 간다

온 들이 내 것이다 눈독은 쑥에 두고

여기 쑥 좀 봐!

반갑게 인사하고 우리 식탁에 놀러가자

덤불 속 엄마 품에서 해맞이 하는 싹을 도려내며

이담에 건포도와 호박고지 넣고 쑥버무리 해야지


새로 생긴 도로공사로 새 둑에 잡풀만 싹 나는데

유달리 달맞이꽃이 많구나

멀리 떨어진 쑥대가 바람에 쓸어졌는데

매달린 씨를 훑어 바람에 날리며

너희들 번식지가 여기다

내년에 다시 오마 약속을 한다.


냉이도 캐려면 차 없는 길로 뺑뺑 돌아갔는데

씨 받아 이 근방에 뿌릴 생각을 한다.


13.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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