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목 분재

[스크랩] 배롱나무

채운산 2009. 5. 10. 04:52
글ㆍ사진/정헌관(임업연구원 유전자보존연구실장)
아름다운 배롱나무꽃.
배롱나무꽃 원경.
한여름 꽃이 드물 때 10여 일씩이나 아름다움을 주는 배롱나무꽃.

배롱나무는 세계적으로 약 30여 종이 중국, 인도, 호주 등지에서 천연분포하고 있으며, 꽃이 흰색에서 적색까지 아주 다양하다. 파종한 당년에 꽃이 피는 특성이 있으며 한여름 꽃이 드물 때 100여일씩이나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있지만 저마다 계절에 따라서 느끼는 분위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같은 산에 반복하여 오르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하찮은 것같이 보이는 어떤 생명체도 나름대로 긴 세월동안환경에 맞게 진화·적응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그들 생명체를 소중히 여겨서 영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들의 영속원리 속에서 우리의 철학과 삶의 방식, 생활의 모든 것들을 참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자연의 모든 것들은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하지 않는가.
한동안 움츠렸다가 맞이하는 봄은 너무나도 화사하고 희망차며 온갖 식물들은 성장과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우는 계절이다. 이와 같이 대개의 식물들이 봄에 이런 일들을 하게 되는데 배롱나무는 그렇지 않다. 잎이 돋아나는 시기도 늦을 뿐 더러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인 7∼9월에 100여 일 동안 꽃을 피우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배롱나무는 세계적으로 약 30여 종이 중국, 인도, 호주 등지에 천연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옛날에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6종이 있다. 나무 높이는 5m 정도까지 자라며 꽃의 색이 흰색에서부터 적색까지 아주 다양하다. 양지쪽 토심이 깊은 사질양토의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하며, 내한성이 약해서 중부이북지방에서는 방한조치를 해주어야만 월동할 수 있다. 요사이는 내한성이 강한 북방계 배롱나무가 들어와서 서울지방까지도 식재가 가능하며, 특히 점차로 온난화 되어 감에 따라 더욱 북쪽에서도 적응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나무는 대개가 꽃을 피우기까지 적어도 몇 년 또는 몇 십 년이 걸리게 되는데, 배롱나무는 파종한 당 년에 꽃이 피는 특성을 갖는 희한한 나무다. 봄꽃이 모두 지고 난 후 온천지가 녹색 일변도로 된 여름날에 그 단조로움을 배롱나무꽃이 100여 일 동안 아름답게 해주니까 아주 좋다. 수피는 모과나무처럼 얼룩무늬가 있고 매끄러워서 일본 사람들은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관청의 뜰에 많이 심었는데, 이것은 나무가 주는 느낌이 안정되고 고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도 서당이나 절간에 많이 심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배롱나무는 부산 양정동에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된 800년 된 것이 있고, 경주 남산 기슭의 서출지 주변에 수백 년씩 된 나무가 있어 때가 되면 화려하게 꽃을 피워 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배롱나무의 번식은 종자나 삽목 또는 접목으로 가능하다. 10월쯤에 익은 종자를 따서 노천 매장하였다가 봄에 파종하면 발아가 잘 된다. 꽃의 색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품종을 증식시키려면 무성번식(삽목, 접목, 조직배양)을 해야 똑같은 꽃을 볼 수 있다.
한여름 꽃이 드물 때 그것도 100여 일씩이나 아름다움을 주는 배롱나무야말로 권장하고 싶은 좋은 조경수종이라고 생각된다.

출처 : 다락골사랑-누촌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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