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보리, 통수수, 통밀를 껍질째 먹는 방법
보리와 수수는 방아를 찧어서 주로 밥을 해먹는 것으로 알고 있고, 밀은 밀가루로 주로 먹지만 곡식도 껍질 속에 좋은 것들이 많이 들어 있다는데 이런 것들을 껍질째 먹을 수가 있다. 많을 때는 방앗간에 가서 찧을 수 있지만 조금 있을 때는 이런 것 갖고 어디 갈 수도 없고 집에서 절구통에다 방아 찧기도 힘들고 한 절구거리도 못되게 남았을 때도 있으면 그냥 버릴 수도 먹을 수도 없어 간직하기도 귀찮을 때가 있다.
10년 전에 찰 보리농사를 지을 때 필요할지 몰라서 1말을 두고 다른 것은 다 매상을 했다.
그걸 두었더니 별로 쓸데도 없어 그냥 몇 년을 두고 보리쌀은 미곡상에서 1~2kg씩 팔아먹었는데 보리와 옥수수를 볶아 차를 끓일 때 넣으려고 볶은 보리를 조금 밥에 넣고 해보니까 밥이 끓을 때부터 구수한 냄새가 참 좋고 밥도 구수하니 보리쌀로 지은 것보다 더 좋았다.
남의 밭가에 수수들이 죽 서서 고개 숙인 이삭을 보면 나도 밭가에 심어서 찰수수밥을 지어먹으면 좋겠다 싶어 심어서 바심을 하니 3kg쯤 되는데 쌀 정미기에 넣어 찧으면 깨지고 제대로 껍질이 안 벗겨져 못 먹는 것을 이러서 조금씩 볶아 보리와 섞어 넣으니까 좋다.
지금은 남은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 다 먹으면 앞으로는 보리쌀과 수수쌀 팔아올게 아니라 통밀과 통보리, 통수수를 팔아다 볶아서 밥에 넣어 먹어야 겠다.
강낭콩도 몇 년 된 것 버릴 수도 없고 밥에 넣어먹으려면 좀 설겅설겅해서 잘 안 먹고 콩자반해도 별로 먹지 않아서 콩비지 하듯 믹서에 갈아서 묵처럼 끓여보니 되는데 맛이 약간 떨어진다. 그래서 설탕을 약간 넣으니 훨씬 낫다. 거기다 동부를 섞어서 만들으니 맛이 더 낫다. 거기다 옥수수를 섞어서 묵을 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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