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십년 만에 갚은 빚

채운산 2008. 1. 17. 08:09
 

십년 만에 갚은 빚


연말에 어떤 부인이 산부인과 찾아와

흰 봉투와 꽃다발을 놓고 갔다오.

의사가 봉투를 뜯어보니 알 수 없는데

십 년 전 아이 업고와 ㅇㅇ예방접종했는데

살림이 어려워 돈내기 힘든데

사람들 많아 그냥 갔었노라고!

이제야 십만 원을 갖고 왔다며

꽃다발은 간호사에게 준다며

금년에 꼭 갚고 새천년 맞고 싶다 썼는데

오래 된 일을 반성하며 내놓은 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에 냈다하네


199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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