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나들이
아빠와 고모랑
산기슭 돌고 돌아 우리 산
여기 저기 높은 나무 위에서
매암매암 매암매암 맴-
온통 산들은 곤충의 무대
할아버지 산소에 절을 하였습니다
방아깨비가 펄떡 날아와 인사를 하니
웃으며 살금살금 잡아 가지고
시원한 그늘에 고모랑 앉았습니다
아침거리 찧어라 저녁거리 찧어라
쿵더쿵쿵더쿵 쿵더쿵쿵더쿵
“어, 저건 뭐야?”
“섬서구 메뚜기”
방아깨비 비슷한데 작습니다
다복솔 뒤에서 수수께끼를 엿 듣던
검은 털에 흰 줄기 엄마 다람쥐가
반짝 눈 굴리며 한 참 보더니
배운 것 가르쳐주려고
망개나무 뒤로
아기 찾아 달려갔어요
산을 내려오다 방아깨비 날려 보내니
고맙다고 풀에 앉아 인사 하고
훨훨훨 먼 곳으로 날아갑니다.
풀에서 놀던 풀무치도
멋있게 날개를 펴고
저 쪽으로 날아갑니다
2000.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