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와 분재

백량금

채운산 2005. 9. 3. 21:02
붉은구슬을 매단 숲의 귀족 "백량금"
Ardisia crenata SIMS

깊은 가을에 익는 붉은 열매가 백량이나 되는 금이어서 백량금(百兩金)인가. 우리 나라에서 자생하는 자금우과의 식물 중에는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들이 대부분이다. 백량금이나 산호수(珊瑚樹)는 그 중에서도 특히 탐스런 열매를 맺는 나무다. 키가 작고 나무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바닷가의 소금기 많은 숲을 특히 좋아한다. 제주도를 비롯해 남부 도서 지방에서 자라는 상록성 떨기나무이다. 키가 거의 1m를 넘지 않는 작은 나무다. 겨울의 붉은 열매는 더없이 아름답다. 봄철에 흰 꽃이 지고 나면 초록의 작은 열매가 주저리를 이루며 달린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이 열매가 붉게 익는다. 원줄기에서 돋아난 잎자루 끝에 3∼5장의 잎이 달리고 그 잎 사이에서 꽃봉오리가 맺힌다. 5장으로 된 꽃은 흰색으로 꽃잎이 약간 뒤로 젖혀진다. 원 줄기에서 가지처럼 돋아난 잎은 이듬해 가을 낙엽지듯 떨어지고 원줄기만 남는다. 그 때문에 좀처럼 가지를 치지 않지만 가끔 가지가 갈라진 개체가 눈에 띄기도 한다. 백량금의 아름다움은 열매가 이듬해 봄꽃이 필 때까지 그대로 달려 있다는 데 있다. 이 열매는 조건만 맞으면 나무에 매달린 채 싹이 트기도 한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나 있고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된 털이 돋아난다. 박테리아가 잎의 가장 자리에 기생하면서 분비물을 내고 이것이 자라 털이 된다. 6월에 피는 꽃은 지름이 8mm 정도. 꽃잎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잘게 찢어져 있다. 우리 나라 외에 일본·중국의 일부 도서 지방에서도 자란다. 겨울철 추위에 약한 편이나 남부 지방에서는 나무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또 바닷가 소금기에 강해 서해안이나 어촌의 정원을 장식하기에 알맞은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지하의 굵은 뿌리는 3∼5개가 모여 덩이뿌리 상태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나무의 키가 작고 많은 열매가 달려 최근에는 화분에 재배하는 일이 성행하고 있다. 화분에 백량금을 심을 때는 낮은 분에 여러 포기의 묘목을 모아 심는 것이 좋다. 줄기가 가늘고 키도 작기 때문에 한 포기씩 심으면 초라한 느낌이 든다. 여러 포기를 한데 모아 심으면 거대한 숲을 보는 것 같다. 꽃과 열매가 익으면 화려한 꽃밭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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