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모 때우러 가세

채운산 2015. 11. 7. 17:03

 

에헤야 모 때우러 가세 모 때우러 가

품앗이하는 친구들 바구니 들고 가세

바구니 없으면 비닐봉지라도 들고 가세

물 장화 신고 고무줄로 동여매고

모자 쓰고 수건 덧씌우고 작업 토시하고서

옆으로 줄을 세어 들어가세

이 줄은 내가 들어가니 저 줄로 들어가게

모춤은 뽑아서 바구니에 담고

한 손에 모를 들고 낱을 세어 똑똑 떼어 심 세

새참은 수박을 먹고

점심은 식당에 맞췄네

 

200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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