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바구미

채운산 2008. 1. 5. 12:07
 

바구미


따르릉~~~

여보세요?

할머니, 곶감 얘기해주세요.

하하하! 그래?

바구미 얘기 해줄까?

예. 바구미 얘기 재미있어요.

광에 두었던 싸라기 자루를 열어보니

개미만한 까만 바구미들이 꿈지럭꿈지럭

뾰족한 입으로 파먹는 거야.

요것들을 그냥두면 다 파먹겠네. 하며

큰 이남박에 쏟고 물을 부었더니

바구미들이 깜짝 놀라 울며불며

채운산 할머니! 살려주세요!

저의들이 잘못 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예? 할머니!

하며 두 손으로 싹싹 빌더라.

너희들을 살려주면 우리 양식 또 파먹게?

아이고! 아이고! 우리는 이제 다 죽겠구나 하고

눈물을 뚝 뚝 흘리는데

박박 비벼서 물을 부어 휘~ 저어서

수챗구멍으로 쫄쫄쫄~~~

물 따라 바구미도 쫄쫄쫄~~~

 

 

 

 

 

08.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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