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지·기타

[스크랩] 소망의 시

채운산 2007. 12. 21. 06:28



소망의 시 2 / 서정윤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 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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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편지지 카페
글쓴이 : bluesta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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