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타고 백제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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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유달리 높고 푸르게 다가오는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지만 1,400년전 이곳은 찬란한 고대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도읍지였다. 왕과 신하가 머리를 맞대 국정을 논했고 아름다운 궁녀의 가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세월의 흐름을 잊게 했다. 그러나 옛 영화는 이제 전설로 남았을 뿐. 천년을 지켜온 산허리에는 그 흔한 전봇대 하나 없고
세상일에 관심없는 나이 먹은 촌로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시골 마을에 요즘 야단법석이 났다. 얼마 전 백제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SBS드라마 ‘서동요’ 촬영 세트장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전국 각지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에 2,000~3,000명에 달한다. 주말에는
1만~1만5천명을 상회할 정도다. 이들이 쏟아내는 사투리 때문에 어떨 땐 무슨 말을 하는지 헷갈리지만 알고보면 반응은 한가지다.
“죽이네(끝내준다)~.”
영영 잠들 것만 같았던 백제사가 서동요를 매개로 부활하고 있다. 백제, 신라인 복장을 한 수백여명의
출연자들이 왕궁과 공방, 저잣거리를 가득 메우고 인근 산성에서는
백제군과 신라군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1,400년전 역사가 되살아나고 있다.
철저한 고증통해 가옥 42동 복원
서동요 촬영장에 들어서면 우선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쳐 복원된 전통가옥이 관광객을 맞는다. 1만여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세트장은 모두 4,100여평으로 여기에는 초가 18동과 기와집 24동 등 모두 42동의 가옥이 지어졌다. 가화저수지에서 부여시내
방면으로 5km정도 떨어져 있는 성흥산성에서는 백제군과 신라군의 전투장면이 주로 촬영되고 있다.
백제왕궁과 신라왕궁, 공방,
하늘재(학사, 수경루)마을, 황화궁, 후궁처소, 애연지, 좌평
부여선의 집, 저잣거리, 망루, 태학사, 왕궁 서고, 팔각정 등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건물들이 실제와 똑같은 크기로 복원됐다. 건물 곳곳에서는 연기에 몰입한 주인공과 연출자의 몸짓 하나하나가 어우러지면서 열띤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촬영을 기다리며 지친 몸을 달래는 보조 출연자들의 한가로움도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수 없는 재밋거리다.
촬영은 매주 목·금요일 이루어지지만 요즘에는 거의 매일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줄을 잇자
군청도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에 나섰다. 부여 시내와 촬영장을 오가는 무료 버스를 운행하는가 하면 주말에는 직원이 이곳에 나와 관광객을 위한
사진촬영도 서비스한다.
교통편 및 숙박시설
기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역에서 논산역까지 와 이곳에서 부여행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3시간가량 소요된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 만에 부여에 올 수 있다. 일단 부여에 도착하면 군청에서 운영하는 관광버스(시내~촬영 세트장)를 타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을 타고 내려오다 천안·논산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다시 서논산IC에서 나와 부여로 들어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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