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왔구나 왔어 온 국민이 인정하고
애들이 좋아하는 진짜 설
얘들아 윷 방석 내어라
한바탕 놀아보자
이때 아니 놀고 언제 놀려느냐
앞 논에 물 꽁꽁 얼었다
팽이도 치고 썰매를 지쳐라
코흘리개 터진 손에
송곳을 곧추 세워
달리는 소리
쌩! 쌩! 쌩!
조금 큰 아이들은 바람이 일어
재빼기 올라가 연 날리니
하늘에 연꽃이 춤을 춘다
연 싸움도 하면서
저 건너 아가씨들 널뛰는 소리
쿵더쿵! 쿵더쿵!
몇 번 뛰면 떨어진다
쉿 차!
올라가고 내려오고
쿵더쿵! 쿵더쿵!
마음껏 웃어보자
마당에 멍석 펴고
줄띄우고
어르신들 척사대회 신이 났구나
옛날 그 실력이 나올지
일등하면 얼쑤 춤도 춰보자
풍물치고 쳐들어들어 오는 소리
깽깽 깽매기
징 징 징소리
장구소리 북소리한테 어울려 신나는 소리
술상 준비해야지
막걸리 통 기울이며 하하하!
등에 엎인 아이들도
사탕 받고 하하하!
온 동네가 푸짐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