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스크랩] 색깔로 읽는 언어 - 판타지 작가는 "색" 을 말한다.

채운산 2008. 3. 2. 10:55

출처 : 환타지 문화 웹진 워터가이드 (http://waterguide.net/ ) 낚시게시판.

작성자 : 실로엣.

 

 

색깔로 읽는 언어 - 판타지 작가는 "색" 을 말한다.

색(色). 색채를 나타내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시적인 표현 중 하나가
색을 아름답게 나타내는 것이며, 판타지 작가들은 나무의 빛깔부터 사람의
머리카락, 피부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아니.
엄밀히 따지면 있다고 믿는 것일 뿐이다.) 추세에 이르러 있다.

잡담란의 어떤 분이 색을 나타내는 이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요청하였는데,
사실 그 이름을 망라하는 것은 남이 해 줄 일이 아니다. 요지는 작가
스스로 많은 책을 읽으며 건져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의 생활에서 "건축"이나 "의류 패션", "만화" 업계에서
색만을 전문 지정하는 "색채 디자이너" 라는 직업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색은 광대하고 사람들마다 색을 고르는 능력이 뛰어난
감각이 달리 존재한다는 뜻이며, 이에 따라 색깔에 대해 조금이나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써보고자 한다.

나는 색채학을 강의하거나 기본원리를 설명하여 지루하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것은 지식 퍼다 끌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복식이나 문화에 따라서 변화한 (기사는 무슨 색과 무슨
색의 옷을 입었는지, 평민은 몇가지 배색까지만 허용되었는지.
르네상스에는 어떤 색이 유행했는지 등등..)자세한 역사 사실들은
워낙 판타지 동아리에서 자주 다루어 온 데이터들이므로 그것 역시 생략한다.
(워터가이드에 복식에 대한 재미있는 기사가 이미 올라와 있다)


한국의 색?

우리나라의 색은 우리 사람들이 금방 알아차리기 쉽다. 오래된
고유명사들이 아니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색이름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이라면
금방 이해할 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쓸 수 있는 편리한 색이름이 많다.

우리나라의 색깔 구조는 "오방색" 으로 기본 색깔이 다섯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동양의 문화가 그렇듯이, 오방색 또한 방위
(오행)와 음양사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동쪽 - 청색, 서쪽 - 백색, 남쪽 - 적색, 북쪽 - 흑색, 중앙 -황색

한국에서 발전해 온 색깔들은 거의가 자연색들을 선호하지만,
시민들이 흰색 계통의 옷을 입어옴으로 그에 반대되는 원시 색감
(청색, 주적색, 밝은 녹색 등)의 뚜렷한 색들로 대비를 이루어서
흰 의복에 비해 눈에 확 띄는 색깔을 장신구나 가구, 집에 칠하는
것을 즐겨 쓰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색 계통들은 자연과 유사한 색들을 즐겨 사용하지만,
유럽의 색 계통들은 하얀색이나 붉은색 등의 색을 건물에 사용해서
자연풍경에서 "두드러져, 특출나"보이게 연출하려 한다.
이것은 유럽에서는 인공물이 인공물로서 돋보이게 하려는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잉카, 이집트 같은 문명의 건축물들의 색이 주변 자연 환경과
맞추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건물들보다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유럽의 색감이 꼭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자연색에서 반대되는 색감들은 사람을 흥분시키거나,
종종 비인간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어느 색감이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그대가 만들 세계에서 어떤 나라가 어떤 색감을 선택하든,
그것을 염두에 두고 다양하게 만들어 보라.

판타지 작가들이 문화를 만들 때, 건물 양식에 있어서 지구의 역사나
이전의 판타지 소설들을 그대로 베껴다 쓰는 경우가 많은데
좀더 변화를 주고 싶다면, 건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된다. 위에 씌여진 것처럼, 건물의 색감만을 고쳐도
그 문화의 국민성을 나타낼수가 있는 것이다.

중국은 황색, 황금색, 주적색을 자주 이용한다. 중국인들이 건물이나
장식품, 가구, 접시 같은 곳에 이용하는 호화로운 색상의 이미지는
붉은 계통과 노란색, 녹색 계통을 적절히 섞기 때문이다.
중국의 황제는 특히 황색을 위압적인 이미지로서 자주 사용했으며
궁전의 기와 지붕또한 모조리 황색 일색이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흰색을 안 쓴다 싶을 정도로 쓰지 않는데,
특히 귀족들이나 황가들의 건물이나 의상들은 흰색을 찾아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흰색을 기피한다. 중국에서는 흰색을 "허무한 색"
이나 "충일감이 없다" 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제가 '꼭' 황색을 사용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 중국에는 왕조
마다 특정적인 색이 있었는데 송왕조는 갈색, 청왕조는 노랑색,
명왕조는 초록색 등이었다. 하늘을 숭배하는 황제가 푸른색
의복을 입은 적도 있었다.


중국와 한국에 가까이 있는 나라, 일본은 두 나라와 전혀 다른 색이
사용되어 왔다. 일본의 색은 회색이다. 게다가 탁색과 난색을
쓰는 보기 드문 색의 전통을 갖고 있다.

색에 대한 책 중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는데,
일본은 강수량이 1700m로 매우 많은 편이고 전체가 습윤기후여서 1년중
회색의 안개가 끼고 비가 오는 날이 많다. 그리해서 일본인들은
이런 환경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평온한 이미지의 그늘지고 조용한 색을
선호해 왔다.
(현대 이야기가 아니다.)여러분 작가들이 비오는 날에, 가만히 집 처마
아래에 서서 비가 오는 광경과 흙탕물이 된 땅을 내려다보라. 모든 것이
탁하고 회색과 어두운 갈색, 완전하지 않은 흰색들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한 색들은 묘하게 당신을 안정시켜주고 차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아마도 일본이 회색을 많이 사용해 온 것은 그러할 것이다. 이렇듯
판타지의 세계에서도, 각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은 자연 환경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온화하고 좋은 기후에서는 한국과 같은 자연색을 따르는 경향을,
거칠고 메마른 환경에서는 거칠고 화려한 경향이 나타나는 것처럼
말이다. (반지 전쟁에서처럼, 단순하게 색이 주는 느낌대로 건물이나
의복의 색을 선택해 결정해버릴수 있다. 지혜는 백색탑, 악은 검은색의
모르도르 처럼. 그러나 그것들을 매번 차용해서 쓰기에는 매우 단순한 느낌을
준다.)

이제 좀더 다른 환경으로 가보자. 이집트는 위에 언급했던 대로 -
주변 자연의 색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검은색, 갈색, 노란색,
금색,흰색 등이 주로 이루어지는 이집트의 색은 그 색들의 명암 차이로
색감을 구분하는 것이 너무나 개성적이어서, 갈색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이러한 것들을 알고 이집트의 벽화를
구경한다면 좀더 재미있을 것이다.
이집트의 자연 환경은 나일강 때문에 비옥하면서도 물이 자주 범람해
넘쳐흘렀고, 그러면서도 끝없이 계속되는 사막과 강한 햇빛도 존재하는
다양한 곳이다. 이집트의 미술이 다른 나라에게는 눈이 아플 정도로
느껴지고, 때로 악하게 보일 정도로 유혹적인 색을 가진 것은 이러한
자연환경들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색을 골라 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집트인들이 치장했던 보석과 순금 장식들은, 벽화에서 그
본래의 보석 색깔을 칠하는 대신 기하학 무늬로서 색을 대신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그리스 - 그리스는 판타지 작가들중 어떤 이들에게 가장 "신"의 이미지
를 불러일으키는 색을 갖고 있다. 솔직히 말하는데, 그리스는 색이
적다. 아니, 색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스의 건축과 옷들은, 기하학과 수학을 나타내는 것들이 많았다.
또한 엄격한 기하학으로 계산한 설계에 따라 지어지는 건물이 많아서
무색(흰색)을 바탕으로 하는 것에, 하늘색, 옅은 자주색, 매우 옅은 금색이나
레몬색, 포도주 색이 사용되었다.

반면 도자기나 그림들은 좀더 색을 많이 썼는데, 도자기에서마저도
단색의 바탕 위에 윤곽선이나 장식점 같은 것을 찍은 정도인 것을
보면 그리스인들이 엄격히 색을 제한했음을 볼 수 있다.

로마는 짬뽕이다. 로마는 실로 많은 색을 사용하여, 이것이 후에
유럽의 이상적인 색채 환경이 되어버렸다. 콘트리트라는 뛰어난 건축
재료를 사용하고 그 시대에서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부유한 층이 많았던,
풍족한 로마인들은 꺼릴 것 없이 "자기 마음대로" 색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로마가 선호하는 색은 붉은 색을 즐겨 사용하고, 에트루리아, 이집트,
그리스,페르시아의 색감들을 전부 받아들여서 사용한다. 또한 이런
다양한 색깔들을 쓰는 취향 때문에 색과 색의 대비를 통해서 벽에
창문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기둥이 없는데 있는 척하는 트로플뢰유(눈속임)
의 채색 기법이 발달하게 되었다. (만화가가 그런 것을 쓴다.)

유럽 - 유럽 전체를 이렇게 묶어서 어떤 채색을 선호하냐고 묻는 것은
모욕이 될 정도로 유럽은 귀족, 농민, 또 지역과 나라에 따라서
천차 만별의 색을 추구해 왔는데, 그래도 유럽은 크게 귀족적인
색감과 평민적인 색감으로 나뉘어볼 수 있다.
귀족들은 로마시대의 로마인들이 사용했던 색감을 선호했던 반면,
평민들은 계절이 가지는 네가지의 색을 즐겨 사용한다.
다산과 평화가 느껴지는 봄의 색(짙은 녹색 등), 활기있고 태양이 강렬한 여름의 색
(주로 남부 유럽에서 나타난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참조.), 가을의 색, 겨울의 색.
이렇게 계절에 따른 자연의 색을 선호했다고 느껴지는 것은 한 여인의
복장을 떠올려 봐도 알 수 있는데, 그녀는 두터운 양모로 붉은기가 감돌거나
밀빛깔을 한 쇼올을 두르고 흰색의 두건을 썼으며, 짙은 녹색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검정색 치마와 흰색 웃옷- 이런 식으로 귀족들의
"돋보이게 하는" 취미를 따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서 귀족들은
자기들끼리만 사용할수 있는 색깔 가지수를 정해서 처벌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이 유럽 전 지역에서 그렇게 잘 지켜졌던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색채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인데,
아프리카는 마른 흙색, 회색, 갈색, 노란색, 붉은색도 사용하지만 사실 남색, 청회색,
하늘색, 청백색도 많이 이용한다.
피부색이 식물 환경에 비해 돋보이는 색을 가졌던 이들은 흰색과 붉은색
이 그것과 대조되는 빛깔으로서 선호하여 축제 때나 권력자가 그
색을 많이 이용했다.

이슬람이 초록색, 청록색, 청색, 터키옥색, 금색을 선호한다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디아블로"에서 등장한 사막의 궁전은
이슬람의 실제와는 몹시 다르다, 이슬람에서 피하고 있는 붉은색을 몇몇 군데에서
(피 말고) 다양하게 쓰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몰이해를 보여주는
씁쓸한 부분이다.
이슬람에 있어서 붉은색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원색의 붉은 색이 아닌
미묘한 붉은색들은 여인의 장신구나 의복, 베개 같은 것에 자주 사용
되기도 했다.
반면 건축에 있어서, 예전에는 붉은색을 절대 넣지 않았다.

(이 부분은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제 적당히 생략한다.)


아무튼 이제 - 적은 양이나마 색이름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하고 마치겠다.

일단 색이름은 고유 색이름이 있다. 하양, 검정, 빨강 같은 것들이
그러한데, 이것들은 글을 뗀 이라면 누구나 쉽게 아는 것이므로 적지
않겠다.

동물에서 나온 색깔들 - 동물 이름을 붙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쥐색, 비둘기색, 살색, 연어색, 머리색, 카나리아색, 피콕색 등등.

식물에서 나온 색깔들 - 녹두색, 꼭두서니색, 밤색, 귤색, 감색, 풀색, 쑥색,
살구색, 배추색, 레몬색, 등등.

광물에서 나온 색깔들 - 비취색, 호박색, 에메랄드색, 등... 특히
광물의 색들은, 그 광물의 이름 자체만으로 색을 이야기하기가
허다하기 때문에 광물들의 종류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지명에서 나온 색(프러시안 블루) 같은 것이나 자연이 일으키는
버라이어티 쇼(무지개색, 짙은 비구름색, 바다색)등이 있다.

이걸로 색 이름 설명이 끝이라면 너무 섭섭하다. 좀더 접하기 힘든
이름들이나, 이름이 애매해서 떠올리기 힘든 색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선홍색
: 선홍색은 정확히 말해서 약간 보랏빛을 띤 빨강이다.

꼭두서니색
: 우리나라식물, 꼭두서니 뿌리에서 짜낸 색. 매우 짙으며 약간 흐린
듯한 빨강이다.

비색
: 노란색을 띤 선명한 빨강으로, 모닥불의 빛깔이며 고대에서는
가장 고귀한 색이었다.

모스그린
: 어두운 황록이며, 모스 이끼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끼색이다.

주색
: (주류를 이루는 주색이라는 뜻이 아니다.)
  붉은빛에 탁한 누렁색이 섞인 색이다.

스칼렛
: 노랑 기운이 감도는 산뜻한 적색. 대주교나 판사 등의 법복이나 기독교 교의에
이 색을 사용한다. 때로 반어적으로, 죄악이나 음란한 빛을 상징한다.
이 색은 연지벌레의 일종인 케르미스나 코치니일을 말려 만든다.
중세 유럽에서 흔하게 등장한다. (평민이 많이 사용했다는건 아니다.)

옥스브리드
: 거무칙칙하고 진한 그것... 피색이다. (Oxblood)

온백색
: 약간 밝은 기운이 있는 흰색으로, 형광등을 올려다보면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스 그린
: Grass green. 우리나라말에서 녹색이 아니라 "초록" 과 같은 색이다.
  일명 잔디색이며. 황록빛이 섞인 정도이다.

나일 블루
: 녹색이 약간 감도는 파랑색. 나일강의 물빛에서 나온 말이다.

네이플즈 옐로우
: 붉은빛이 감도는 밝은 황색. 안티몬황이라고도 하는 안료로 만든다.
중세 때 베스비우스 화산흙으로 만들어 나폴리에서 이용되었다.

라벤더
: 연한 보라색. 향수로 주로 쓰이는 라벤더의 빛깔은 매우 독특하고 여린
감수성을 갖고 있다.

라스베리 레드
: 짙은 자주색으로 인간의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빨강에 가깝다.
나무딸기인 라스베리의 빛을 가리킨다.

라일락
: 연보라색. 라벤더보다 붉은빛이 감돈다.

레몬옐로우
: 녹색 기미의 새뜻한 황색. 레몬색이라는 단어와는 용도가 다르다.
레몬의 표면 색깔.

로열 블루
: 영국 왕가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청색. 약간의 보라빛이 들어가 있다.
고급스러운 비단에, 짙은 빛깔로서 잘 어울린다.

로즈 레드
: 보라색이 약간 들어간 적색. 장미색.

로즈 핑크
: 강한 분홍색, 이 색을 잘못 사용하면 약간 머리 아프다. 분홍장미색

말라카이트 그린
: 짙은 녹색.  말라카이트는 공작석(광물)중의 한 종류로 그것을 잘게
부숴서 안료로 만든다. 고대에서부터 널리 사용된 녹색이며, 그 광물의 이름은
그리스의 식물 잎파리 말라키쉬에서 따왔다.

머루운
: 어두운 갈색. 머루운은 스페인산의 밤(견과류. nut). 밤색이다.

마린 블루
: 남색에 가까운 몹시 짙은 청색에, 녹색조가 들어가 있다. 바다색이다.

머스터드
: 흐린 황색. 겨자색.

마젠타
: 3원색을 공부하면 자주 등장하는 자주색. vivid red purple이라
묘사되며, 이탈리아 북부 도시의 이름이다. 이 색은 몹시 늦게 발명된
색으로 1859년에나 나왔다. 유기염로 쿠크신의 색.

메이즈
: 노란기의 연한 주황색. 옥수수 색이다.

머브
: 강한 보라색. 머브(mallow- 멜로라고도 부른다)꽃색. 이것 역시 최근에
재평가된 색으로, 1856년에 만든 합성염료에다가 이 색을 붙임으로서
꽃에서 자연추출된 색이 아닌 합성염료에 엉뚱하게 이름이 붙었다.

미드나이트 (또는 미드나이트 블루)
: 흑색이 섞인 어두운 청색. 심연의 푸른빛, 실로엣이 좋아하는 차분한 색.

반다이크
: 이 색은 그림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유명하다. 플랑드르 화가 반다이크
가 쓰던 독특한 물감들에서 유래되는데, 자연의 그 탁한 미묘한
색들을 너무나도 장엄하게 연출하는, 실로엣이 보기에는 유화의 혁명적인
색이라 느껴질 정도이다.
대표적으로는 반다이크 브라운(황색기의 짙디 짙은 갈색으로 번트엄버색이다.)이 있다.

버건디
: 적색기의 어두운 자주. 프랑스 부르고뉴산 포도주 버건디의 색.

버밀리언
: 황색기미의 밝은 적색. 수은에 유황을 반응시킨 색. 이것이 위에 설명했던
주색과 동일한 색이다. 연금술사가 만들어내는 색!

번트 시에나
: 적색기운이 감도는 갈색. "시에나를 구웠다" 라는 뜻이다. 산화철, 점토,
모래 따위를 섞은 황토종의 안료이다.

번트 엄버
: 황색기운의 어두운 갈색. 갈색의 천연광물인 엄버 가루를 태운것 같은 색.
독특하고 예쁜 밤색계통의 색이다.

버프
: 황색기의 연한 갈색.
  소, 사슴 따위의 갈색 짐승 가죽을 누르스름하게 한 유혁.

베를린 블루
: 현재 이것을 프러시안 블루라고 부르기 때문에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프러시안 블루> 참조.

베이지
: 회색기의 연한 황색. 보들보들한 갈빛-살색처럼 보이는데,
표백치 않은 양털색에서 유래되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색이어서
중세 시기에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판타지 작가들에겐, 베이지색을
등장시키지 말고 이 색과 거의 같은 에크뤼(ecru)라는 색을 등장시키기를
권한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자유.

브론즈
: 황색기의 갈색. 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동색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청동색과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 청동색은 청록빛이 감도는 구리색이지만,
브론즈는 황색기의 구리빛 그 자체이다. 녹스 게임의 청동무기들에
브론즈색이 잘 구현되어 있다.

비리디언
: 파랑기의 짙녹색. 크롬산화물로 만드는 투명성 물감이다.
  viridian 으로 그리스어 "viride aeris" (구리의 녹색)에서 나온 것으로
유추된다.

샐먼 핑크
: 황색기의 살색. 맛있는 연어색.

색시 블루
: 녹색기의 청색. Saex blue다. 섹시 블루라는 엉뚱한 착각을 하면
안된다. 이것은 독일의 색슨블루. (앵글로-색슨의 그 색슨이다)
에서 온 말로, 좀더 고전적인 판타지를 쓰는 작가라면 색시블루
보다 색슨블루라고 쓰는걸 추천한다.

사트레즈
: 밝은 황록색.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사트레즈라는 술의 색깔.
사트레즈의 색도 나뉘어지는 계통이 있어서, 황색 사트레즈술에겐
사트레즈 옐로, 녹색 계통은 사트레즈 그린이다. 사트레즈 만으로는
밝은 황록색만이다.

세피아
: 회색이 감도는 짙은 갈색. 오징어 먹물로 만든 색을 가리킨다.

셸핑크
: 황색이 감도는 핑크색. 조개껍질 안쪽의 색.

스트로루
: 적색 기운의 황색, 칙칙한 연노랑으로 짚색이다.

스틸그레이
: 청색운이 감도는 어두운 회색. 강철색.

슬레이트, 슬레이트 그레이
: 어두운 회색. 점판암으로 석탄으로 쓰이는 슬레이트의 색.

시나몬
: 적색 기의 연한 갈색. 계수나무 껍질색.. 계피다.

세룰리언 블루
: 밝은 청색. "Cerulean" 은 라틴어로 하늘이라는 유래이다. 스카이 블루
보다는 다소 짙은 청색이다.

시안
: 녹색조의 파랑. 그리스어로 "kyanos" 어둠, 검정에서 유래한 말이다. 색을
공부하는 이들에겐 달리 설명할 말 있을까? 마젠타, 옐로와 함께
3원색의 하나이다.

실버 그레이
: 밝은 회색. 은색은 은이 가지고 있는 광택까지 고려한 색이고, 이것은
은회색으로 은 자체만의 색깔을 말하는 것이다.

아이보리
: 연한 베이지색. 상아색이다.

아이스 그린
: 연한 청록색. 빙하의 깊은 곳과 같이 맑고 연하다 한 청록빛이다.
터어크와즈 계통색.

에쉬 오브 로즈
: 회색기의 분홍. 지팡이 재료로 흔히 쓰이는 서양의 물푸레나무색.

아쿠아마린
: 흐린 청록. 보석 아쿠아마린의 색깔.

애플 그린
: 노란 티가 나는 초록색. 풋사과 색깔.

앰버
: 황색과 주황이 섞인 색. 보석인 호박의 색으로, 중세 유럽과 아시아
양쪽 모두에 장식품으로 사용되어 온 귀중한 보석이었다.

에이프리코트(에프리콧)
: 연한 주황. Apricot, 살구빛이다.

에크뤼
: 베이지색에서 한면 설명했던 것인데, 정확히 따지면
" 표백하지 않은 생사나 명주의 색 "이다.

오리엔탈 블루
: 흐린 청색. 동양.. 특히 우리나라의 도자기에서 쓰이던 청색이다.

오키드
: 붉은 계통의 연보라. 난초과의 오키드라는 꽃의 색.

오팔 그린
: 해맑은 녹색. 단백선의 일종인 오팔의 색. 흰빛계통의 연녹색.

올리브
: 녹색이 살짝 감도는 어두운 황색.
  올리브색은 상당히 여러 계통으로 나뉘어져 사용되는 색으로,
올리브 그린, 올리브 옐로우, 미육군 작업복색인 올리브 드라브.. 등등이다.

인디고
: 보라기의 어두운 청색. 중국이나 인도가 원산인 알년초 쪽잎으로 만든
남색. 현대에 와서는 합성염료를 가리키지만, 고대에는 자연염료이다.

차콜 그레이
: 어두운 회색. 목탄색이다.

카나리아
: 노란색.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새, 아프리카 카나리아
제도에서 사는 새 카나리아의 깃털색이다. 녹색기운이 살짝 들어있다.

카디널 레드
: 짙은 적색. 카톨릭 추기경이 입었던 옷의 색깔에서 유래됨.

카민
: 산뜻한 빨강. 코치니일이라는 벌레의 암컷을 유기성 안료.
물감의 색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카민의 어원인 carmesinus 또는 cremesinus가
크림슨의 어원이 되기도 하는, 비슷한 계통이다.

카키
: 회색 기운이 어두운 황색. 힌두어로 "흙색" 이라는 뜻이다. 본래 군용언어가
아님을 주목하라. 카키색은 마치 군복을 가리키는 것처럼 유명하다.

코발트 블루
: 강한 청색. 내광성이 좋은 아름다운 청색으로, 도자기나 유리의 착색제로
쓰이기도 하며 유화를 그리는 이들에게 미려한 물감이다.

크림
: 해맑은 황색. 우유에서 얻는 크림과 같은 색.

크림슨
: 앞에 설명했던 카민과 같은 어원과 같은 원료를 가지지만 이것은
피색에 가깝다.


: 황색이 감도는 갈색. 무두질한 가죽의 색을 말한다. 프랑스어카페올레
가 이와 유사한 색이다.

터어크와즈 (터크와즈)
: 밝은 청록색. 터키석색이다. 위에 등장했던 색중 하나의 계통으로 명칭된
색이기도 하다.

테라코타
: 붉은 기운의 짙은 갈색. 이탈리아어로 토기나 토기질 벽돌을 가리킨다.
산화철이 포함된 흙을 구워서 나는 빛이다.

프러시안 블루
: 짙은 청색. 페로시안화한 쇠를 주성분으로 한다. 제조하는 특성에 따라
녹색기운의 청색에서 자주색기운의 청색까지 다양하지만 프러시안
블루만이라고 할 때는, 약간의 녹조가 있는 짙은 청색이다.
과거에는 베를린 블루라 하였으나 이것도 판타지 작가가 주로 쓰려는 과거
에 비해서는 과거가 아니다. 차라리 그냥 프러시안 블루라고 쓰는게
낫다.

피코크 그린
: 새뜻한 청록색. 공작 수컷의 날개깃털색.

피코크 블루
: 피코크 그린과 거의 같지만, 이것은 청색에 더 가깝다. 역시 공작깃털중
하나이다.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되었으면 하며, 조금 정도는 Rara님에겐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아리는 누가 따로 만들어가는게 아니라, 방문하는
이가 만드는 것이다. 특정 동아리의 향수나 불평은 잠시 접어두고,
자신이 자신으로서 존재하여 흔들림 없는 존재가 되기를.


                                                              - 실로엣


FAQ

Q : 비색이 그런 색이었군요. 그럼 고려청자를 비색이라
     부르는 건 틀린 건가요?

A : 비색(秘色) 이라 하여, 고려청자의 푸른빛깔을 가리키는
    색이 있어요.
    영문으로는 jade green이예요. 일반적인 비색은 이쪽이
    더 잘 알려졌지요


Q : 브론즈는 청동이란 뜻인데 빛깔은 오히려 청동빛이 아니고
     구리빛이네요. 이것에 무슨 이유가
     있는지요?

A : 브론즈에 대해서는 서양의 전통입니다.
     간단히 청동에 대한 개념을 짚어 볼까요,
     동서양 모두 청동을 개발했는데, 청동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예전과 오늘날과 많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청동은 구리에 주석을 배합하는 것인데,
     주석의 양을 8-30% 사이로 고르는 정도에 따라서 구리의
     본색에 가까운 색에서 은백색까지 변할 수 있습니다.
     보통 주석 외에도 옛날에는 아연 정도를 가해서 쓰기도
     하였고, 현재에는 인청동, 규소청동, 니켈청동,
     알루미늄청동, 망간청동 등 청동의 실제 가지수는 훨씬
     많고 그 색도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청동색이라 함은
     우리나라에서는 청록빛의 감도는 구리색으로,서양에서는
     황빛에 가까운 청동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던 전통입니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게임 "녹스" 안에서는 서양 전통의
     브론즈로 만든 무기들이 충실히 고증되어 있지요.
ps: 초창기 워터가이드는 정말 내공이 높은 고수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었지요. 그 땐 자유게시판에도 양질에 글이 올라오고 그런 글들이 그냥 묻히는 게 아까워 낚시게시판을 따로 만들어 모아놓기도 했습니다. 이 글 역시 초기에 실로엣님이 자유게시판에 올린 것을 낚시게시판에 옮겨놓은 글이었고요.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떠나고 그래서 더이상 낚시 게시판에 정보가 추가되거나 하진 않지만, 과거에 추천될 글 중에 좋은 정보가 많죠. 그 중에서 밑에 색에 관한 게시글이 올라왔기에 생각나서 퍼옵니다. 도움이 되기를.^^
출처 : 환휘루
글쓴이 : [환]_나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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