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화재가 난 숭례문(崇禮門)은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조선왕조가 수립된 직후인 1395년(태조 4년)에 한성 남쪽의
목멱산(木覓山·남산)의 성곽과 만나는 곳에 짓기 시작해
1398년(태조 7년)에 완성됐으며 이후 613년 동안
몇 차례의 보수를 거쳤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447년(세종 29년)에 고쳐 지은 것이며
1961년부터 1963년까지 대규모 해체·보수 과정을 거쳤다
숭례문은 서울 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이지만
도성 남쪽에 있는 문이어서 사람들은 흔히 남대문(南大門)이라 불렀다
1406년(태종 6년)에는 명 사신 황엄이 나주 지역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올 때
"백관(百官)으로 하여금 숭례문 밖에서 영접하도록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 따르면 숭례문 현판 글씨는
태종의 큰 아들인 양녕대군이 썼다고 한다
숭례문은 1962년 12월 국보 제1호로 지정됐으며
2005년 5월 숭례문 주변에 광장이 조성됐다
2006년 3월에는 100년 만에 홍예문이 일반에 개방됐다
또 누각이 목조로 지어진 탓에 화재에 취약하고,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와 대들보 등의 구조물이 불 탈 경우 건물 자체가 붕괴되는 구조다
선조들이 숱한 시련속에서도 지켜냈던 숭례문인데 이게 현실인지
밤새도록 국보가 불타는 모습을 먹먹하게 지켜보다 내려앉은
기왓장처럼 가슴도 내려 앉아 가슴이 아파 더 이상 그 불타던 모습보다는
아름다웠던 우아한 숭례문 모습만 기억하고 싶다...
수룡음 -생소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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