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봐야 알사랑
글/이하자
곱게 곱게 갓 피어난 청순한 아가씨
머리엔 은실 돋았어도
그를 이내 못 잊어
마음은 영접할 준비
그도 은실 보이련만 마음속에는
그때 보던 그 모습만
짝사랑인지 참사랑인지 만나봐야 알 수 있으련만
기약 없이 만나지도 못한 채 지나던 그날
고향의 추석
팔십삼 년 추석이야 이곳에서 지냈건만
마음속엔 울바위 울긋불긋 모인 사람
먼데 사는 친구들도 찾아주는 산
고향산천 그리움이 간절하구나
어찌 그 뿐이랴
보고 싶은 사람이 우리 집 앞을 지나지나 않았을까
무슨 생각하며 지났을까
부드러운 초가지붕의 곡선과
용마름 친 담장과
벽만이 인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