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만나봐야 알사랑

채운산 2008. 1. 11. 06:24

 만나봐야 알사랑

 

글/이하자


곱게 곱게 갓 피어난 청순한 아가씨

머리엔 은실 돋았어도

그를 이내 못 잊어

마음은 영접할 준비


그도 은실 보이련만 마음속에는

그때 보던 그 모습만


짝사랑인지 참사랑인지 만나봐야 알 수 있으련만

기약 없이 만나지도 못한 채 지나던 그날

고향의 추석


팔십삼 년 추석이야 이곳에서 지냈건만

마음속엔 울바위 울긋불긋 모인 사람

먼데 사는 친구들도 찾아주는 산

고향산천 그리움이 간절하구나


어찌 그 뿐이랴

보고 싶은 사람이 우리 집 앞을 지나지나 않았을까

무슨 생각하며 지났을까

부드러운 초가지붕의 곡선과

용마름 친 담장과

벽만이 인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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