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양치질

채운산 2008. 1. 7. 12:48
 

               양치질


치약도 없던 시절

소금을 절구에 빻아

작은 항아리에 담아두고

양치질 할 때마다 조금씩 썼다

손가락으로 찍어서 닦았지

이때는 손님도 세수하실 때는

소금 접시와 양치물, 세수를 놓았지


사립문 밖이 샘이라

소금을 나 쓸 것만 갖고 가면

꼬마각시와 말만한 처녀들이 남겨달라고

그네들은 집에 왕소금 뿐

그걸 샘가에 놓고

바가지로 문질러 부수어 닦았지


학교 앞에 가로지른 시냇물에서

청소할 때 걸레도 빨고

귀가 길엔 그 냇물에서

모래무치도 잡고 송사리 잡는다고

책보 허리에 차고 왔다 갔다 하다가

깨끗한 모래 한 줌 집어서 이를 닦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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