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치약도 없던 시절
소금을 절구에 빻아
작은 항아리에 담아두고
양치질 할 때마다 조금씩 썼다
손가락으로 찍어서 닦았지
이때는 손님도 세수하실 때는
소금 접시와 양치물, 세수를 놓았지
사립문 밖이 샘이라
소금을 나 쓸 것만 갖고 가면
꼬마각시와 말만한 처녀들이 남겨달라고
그네들은 집에 왕소금 뿐
그걸 샘가에 놓고
바가지로 문질러 부수어 닦았지
학교 앞에 가로지른 시냇물에서
청소할 때 걸레도 빨고
귀가 길엔 그 냇물에서
모래무치도 잡고 송사리 잡는다고
책보 허리에 차고 왔다 갔다 하다가
깨끗한 모래 한 줌 집어서 이를 닦았지
87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