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매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매무리는 2과 13속 28종이다. 겨울에 오리, 기러기 및 멧새 종류가 많이
찾아오는 우리나라에는 이를 먹이로 하는 다양한 맹금류가 찾아온다.
하늘의 제왕 매 무리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자
매 무리의 종류와 분류
새홀리기
개구리매
알락개구리매
매목 Falconiformes
수리과 Accipitridae
물수리속
물수리 Pandion haliaetus
벌매속
벌매 Pernis ptilorhynchus
솔개속
솔개 Milvus migrans
참수리속
흰꼬리수리 Haliaeetus albicilla
참수리 Haliaeetus pelagicus
새매속
참매 Accipiter gentilis
붉은배새매 Accipiter soloensis
조롱이 Accipiter gularis
새매 Accipiter nisus
말똥가리속
털발말똥가리 Buteo lagopus
큰말똥가리 Buteo hemilasius
말똥가리 Buteo buteo
왕새매속
왕새매 Butastur indicus
뿔매속
뿔매 Spizaetus nipalensis
검독수리속
항라머리검독수리 Aquila clanga
흰죽지수리 Aquila heliaca
검독수리 Aquila chrysaetos
독수리속
독수리 Aegypius monachus
수염수리속
수염수리 Gypaetus barbatus
개구리매속
잿빛개구리매 Circus cyaneus
알락개구리매 Circus melanoleucos
개구리매 Circus spilonotus
매과 Falconidae
매속
핸다손매 Falco cherrug
매 Falco peregrinus
새홀리기 Falco subbuteo
쇠황조롱이 Falco columbarius
비둘기조롱이 Falco vespertinus
황조롱이 Falco tinnuunculus
매의 구조와 명칭
용어설명
기부(基部) : 기초가 되는 부분. 깃털의 경우 깃털의 뿌리에 가까운 부분.
납막(臘膜) : 윗부리 기부에 있는 부드러운 막.
내판(內辦) : 우축의 안쪽 부분.
경부(脛部) : 정강이 부분.
부척(跗蹠) : 새의 다리에서 정강이뼈와 발가락 사이의 각질 부분.
펠릿(pellet) : 동물이 소화하지 못한 것들을 뭉쳐 입으로 토해내는 덩어리.
매무리의 특징
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매무리 중 제일 큰 것은 독수리로 날개 길이가 718~776mm에 이른다.
중간 크기인 매는 날개 길이가 수컷 310mm, 암컷 370mm 정도다. 작은 종으로는 새매를 들 수
있으며 날개 길이가 수컷 132mm, 암컷 188mm 정도다.
매무리는 부척과 발가락에 깃이 없고, 윗부리 기부에 납막이 있다. 부리 끝이 아래로 구부러져
있어 고기를 찢기에 유리하다. 죽은 고기를 먹는 일부 종은 머리와 목에 깃이 나지 않거나
조금만 나 있다. 깃 색은 선명하지 않으며, 갈색, 회색, 검은색, 흰색이 혼합되어 있다.
대부분 성조의 깃에는 가로 줄무늬가 있고 유조에는 세로 줄무늬가 있다. 날개깃과 꼬리깃은
잘 발달되어 있으며, 암수의 색이 다른 경우가 있다. 날개와 꼬리는 뻣뻣하며 날개는
일반적으로 뾰족하다.
발가락은 먹이를 잡아서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며, 발톱도 날카롭고 구부러져 있다.
또 물고기를 잡는 종의 발가락 안쪽에는 바늘 모양의 가시가 있다. 모두 엄지발가락이 있으며
나머지 세 발가락은 앞으로 향해 있다. 눈은 크며 앞뒤로 돌릴 수 있다.
매무리의 습성
매무리는 주로 낮에 활동하며 높은 산지부터 평지와 바다 등 도처에서 생활한다.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으며 새를 잡아먹는 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종, 파충류를 잡아먹는 종,
곤충을 잡아먹는 종, 죽은 고기를 먹는 종 등으로 나뉜다. 매, 참매, 새매는 주로 새를 잡아먹으며,
말똥가리류는 작은 포유류, 물수리는 물고기, 독수리는 죽은 고기를 먹는다.
독수리는 죽은 고기를 찾아 떠돌아다니므로 날개가 길고 넓으며 목이 길다. 부리의 생김새는
죽은 동물의 시체를 헤치고 뜯어 먹기에 알맞다. 솔개, 개구리매, 말똥가리는 공중을 선회하다가
땅 위의 동물을 찾아 습격한다.
발톱으로 포획물을 거머쥘 때 먹이의 몸에 발톱이 박혀 먹이가 죽게 된다.
매무리는 소화 기능이 뛰어나 뼈도 일부 소화하지만 소화하지 못한 뼈, 털, 각질은 펠릿으로
토해낸다. 매류는 규칙적으로 아침과 저녁 무렵 먹이를 구하려고 날아다니며 하루에 1~2회
사냥해 먹는다. 흰꼬리수리는 45일까지, 솔개는 3주 가량 굶기도 한다.
매무리는 일부일처이지만 번식기 외에도 짝을 이뤄 사냥하기도 한다. 보통은 한 쌍이 독립된
공간에서 번식하지만 독수리나 비둘기조롱이, 매, 솔개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번식하기도 한다.
대개 절벽, 나무, 건축물 등에 둥지를 틀지만 같은 종이라도 조건에 따라 다른 곳에 둥지를 튼다.
예를 들어 매는 툰드라(tundra : 주로 북극해 연안에서 수목의 생육한계에 이르는 사이의
동토지대)에서는 땅에 둥지를 트나 산림과 초원지대에서는 나무, 절벽에 자리를 잡는다.
대부분 둥지를 잘 만들지 못해 간단한 둥지를 틀지만 다른 새들이 버린 둥지를 이용하거나
빼앗는 경우가 많다. 세력권은 둥지로부터 2~3km 이내다.
참수리
큰말똥가리
흰죽지수리
붉은배새매
종류별로 알아보는 매의 특성
물수리
물수리(사진 제공 곽호경)
우리나라에서는 강을 중심으로 적은 수의 물수리가 관찰된다. 물수리는 단독으로 생활할 때가
많고, 10~30m 높이의 물 위를 날면서 물고기를 찾는다. 때로는 5~20초 동안 공중에서
정지하며 물속의 물고기를 찾기도 한다. 먹이를 잡을 때에는 보통 양쪽 다리를 밑으로
늘어뜨리고 날개를 1/2쯤 편 채 물속으로 돌진하여 물고기의 머리를 잡는다. 암벽이나 교목
가지 위에 주로 앉고 때로는 모래밭이나 물속에 있는 마른 나무에 앉아 먹이를 쪼거나 쉬기도
한다.
수컷 겨울깃의 머리꼭대기는 흰색, 뒷머리는 황갈색으로 각 깃에는 짙은 갈색 얼룩무늬가 있다.
뒷머리의 깃털은 버들잎 모양이다. 뺨은 부드러운 흰색이며 가늘고 짙은 갈색 얼룩무늬가 있다.
가슴, 배, 옆구리, 경부, 아래꼬리덮깃은 부드러운 흰색이나 황갈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뒷목,
등, 어깨, 허리, 위꼬리덮깃은 자줏빛 광택이 도는 짙은 갈색으로 각 깃 가장자리에는 좁은
황갈색 띠가 있다. 꼬리깃 수는 12개로 모난 꼬리이며 중앙의 1쌍은 잿빛 도는 갈색으로
깃대와 끝은 황갈색을 띠고, 끝 쪽에는 짙은 황갈색 띠가 있다.
벌매
벌매(사진 제공 백충렬)
벌매는 대부분 이동 시기인 봄과 가을에 큰 무리를 이뤄 이동하는 것이 관찰되며, 서산에서는
9월경 도비산을 따라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띈다. 1년에 한 번
완전히 털갈이를 하는데, 보통 6~7월경부터 시작되어 9~10월에 완성된다.
수컷 겨울깃의 이마, 머리꼭대기, 뒷머리, 옆목의 깃털은 어두운 갈색이며 깃털 안쪽은
흰색이다. 이 흰색 부분이 좁은 경우에는 외부에 나타나지 않으나 넓은 경우에는 드러나서
어두운 갈색이 굵은 세로줄처럼 보인다. 등, 어깨, 허리, 위꼬리덮깃은 가늘고 어두운 갈색을
띠며, 각 깃의 가장자리 색은 엷다. 꼬리는 어두운 갈색이며 불규칙한 점이 있고 굵은 회갈색
띠가 세 가닥 있으며 끝이 엷다. 첫째날개깃은 모두 어두운 갈색에 선명하지 않은 가로 무늬가
있으며 둘째날개깃도 같으나 색이 엷고 흰색 부분이 넓다.
가슴 아래는 흰색, 황갈색, 붉은빛이 도는 갈색, 어두운 갈색 등 다양하다. 얼룩점도 가늘고
검은 갈색만으로 된 것, 어두운 갈색과 황갈색으로 된 것, 가로무늬와 섞여 있는 것 등 다양하지만
가슴에는 반드시 가느다란 무늬가 있고, 배 옆에도 가로무늬가 있다. 때로는 아랫면 전체가
어두운 갈색인 것도 있다. 이와 같이 아랫면의 색은 무척 다양한 조합을 이뤄 같은 것이 거의
없다.
흰꼬리수리
흰꼬리수리
흰꼬리수리는 바닷가의 바위, 진흙 갯벌, 택지, 내륙의 호수, 하천, 하구 및 개활지나 산림에도
사나 산악지대에는 살지 않는다. 주로 단독 생활을 하지만 번식 직후에는 어린 새를 동반하기도
한다. 날개를 완만하게 펄럭거려 날며, 선회할 때는 날개를 곧게 수평으로 뻗고 날갯짓을 할
때는 일정한 각도로 날개를 접는다.
수컷 겨울깃의 머리꼭대기, 뒷머리, 옆목에는 버들잎 모양의 깃이 있다. 각 깃의 끝은 엷은
갈색 또는 황백색이다. 배는 보랏빛 광택이 있는 어두운 갈색이며, 어깨깃은 더욱 진하고 등
윗부분은 약간 엷다. 위꼬리덮깃 가운데는 어두운 갈색이나 각 깃의 끝은 흰색이다. 꼬리깃은
12개로 전체적으로 모난 꼬리에 가까우며, 길고 짧은 것의 차이는 60mm 내외이고
중앙꼬리깃 1쌍의 끝은 약간 뾰족하지만 다른 꼬리깃의 끝은 둥글다. 첫째날개깃과
둘째날개깃은 어두운 갈색이며, 둘째날개깃은 첫째날개깃에 비해 10cm 정도 짧다.
참매
참매
참매는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보통 날고 있는 먹이를 노린다. 직선적으로
날아오르며 날개를 펄럭이든가 미끄러지듯 날며 먹이를 추적하고, 먹이에 도달하면 다리를
쭉 뻗어 예리한 발톱으로 먹이를 잡는다. 매처럼 급강하해서 먹이를 발로 차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털갈이는 1년에 한 번 하며 날개깃은 보통 4월부터, 몸의 깃털은 보통 6월부터
시작해 10월경에 끝난다. 여름깃도 겨울깃과 비슷한 색이나 등의 갈색이 좀더 짙다.
수컷 겨울깃은 이마 앞과 눈썹선이 흰색이며 얼룩점이 있다. 머리꼭대기와 뒷머리는 검은색,
눈앞은 노란기가 약간 있는 흰색이다. 귀깃은 검은색, 뺨, 턱밑, 앞목은 흰색이다.
목의 뒷부분은 갈색을 띤 검은색이나 각 깃은 기부가 넓고 흰색이기 때문에 군데군데
흰 점이 드러난다. 등, 머리, 허리는 갈색이며 등이 조금 더 어둡다. 위꼬리덮깃은 갈색이며
끝에 가느다란 흰색 선이 있고, 아래꼬리덮깃은 흰색, 꼬리깃은 갈색이며 끝이 희고 짙은
갈색 가로띠가 4개 있다. 그 중에서 꼬리 끝에 가까운 가로띠가 가장 넓다.
새매
새매
텃새인 새매는 단독 생활을 할 때가 많고 숲과 숲 가장자리 또는 그 부근의 구릉지나 농경지
등을 날면서 작은 새를 찾는다.
수컷 겨울깃의 이마 앞부분과 가느다란 눈썹선은 회백색, 몸 윗면은 어두운 갈색이며
머리꼭대기는 특히 진하고 허리와 위꼬리덮깃은 엷다. 눈앞 부분은 검은색 또는 황갈색이며
털 모양의 깃털이다. 눈가장자리는 검은색, 귀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암컷의 겨울깃은 수컷과
색깔은 비슷하나 크기가 훨씬 크다. 또 등은 갈색을 띤 회색이며 뒷머리의 흰색 얼룩점이
수컷보다 많고, 어깨깃의 흰색 무늬는 넓어 종종 외부로 드러난다.
아랫면의 색은 변화가 많다. 턱밑과 앞목에는 타원형으로 황갈색 얼룩무늬가 있다. 가로띠의
폭은 가슴에서 가장 넓고, 배와 경부에서는 좁다. 아래꼬리덮깃은 흰색으로 얼룩점이 없다.
어깨깃 중앙에는 2~3개의 얼룩점이 있으나 밖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또 위꼬리덮깃 끝에는
가느다랗고 엷은 띠가 있다.
첫째날개깃의 2번에서 6번 깃의 바깥 가장자리와 1번에서 5번 깃의 안 가장자리에 깊게
파인 부분이 있다. 첫째날개깃은 어두운 갈색으로 끝에는 엷고 가느다란 띠가 있다.
털발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는 평지의 하천 가, 구릉, 농경지, 도시, 교외 등 전역에서 월동하지만 보기 힘든
겨울새다. 평원 습지의 암석, 말뚝, 구릉에 앉아 조용히 쉬면서 부근에 있는 쥐 따위를 찾으며,
때로는 나무 위에 앉아 먹이를 찾기도 한다. 서산에서는 농경지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주로 먹이를 찾는다.
수컷 겨울깃의 머리꼭대기와 뒷목은 황갈색이 도는 흰색으로 각 깃에는 너비 3cm 정도의
갈색 세로줄이 있다. 눈앞은 노란기가 있는 흰색이나 각 깃의 끝은 검은색 털 같은 깃으로
이루어져 있다. 뺨, 귀깃, 턱밑, 가슴은 흰색 바탕에 갈색 세로무늬가 있다. 성숙한 새의 경우
목과 윗가슴에 있는 점의 폭이 넓다.
배는 짙은 갈색이나 중앙선에 연결되는 깃털에는 흰색 점이 있다. 등과 어깨도 같으나
세로무늬의 너비는 7~10cm나 된다. 깃 가장자리에는 붉은 기가 돈다. 허리와 짧은
위꼬리덮깃은 어두운 갈색이다. 아래꼬리덮깃에는 갈색 점이 없다. 꼬리깃 수는
12개로 대부분 흰색이며 끝 쪽에 어두운 갈색 띠가 있는 것이 보통이나 때로는 두세 가닥의
굵고 짙은 갈색 가로띠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굵은 가로띠에 접하는 부분이 회갈색인
경우도 있다.
항라머리검독수리
항라머리검독수리
항라머리검독수리는 매우 희귀한 겨울새로 평지의 소택지, 갈대밭, 하천, 호수 등의 주변에
있는 낙엽활엽수림이나 침엽수림 또는 초원에 산다. 말똥가리와 날아오르는 모양이 비슷하다.
주로 소택지 위에서 공중을 선회하면서 먹이를 찾는다. 활발하지 못한 새여서 홀로 서 있는
나무에 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다. 날고 있는 새를 잡지만 빠르게 나는 새는 잡지
못하며 여름철에 개구리나 오리 새끼를 먹기도 한다.
수컷의 겨울깃은 머리꼭대기와 목의 깃이 버들잎 모양이다. 눈앞의 깃털은 털 모양이고 끝은
검은색, 기부는 황갈색이다. 머리, 목, 등, 허리, 위꼬리덮깃은 자주 빛이 도는 어두운 갈색이다.
아랫면, 겨드랑이깃, 아래날개덮깃은 등과 같은 색이나 더 엷다. 아래꼬리덮깃 끝이 흰 경우도
있다. 꼬리깃 수는 12개이고 잿빛과 자주 빛이 도는 어두운 갈색이나 때로는 약간 어두운
잿빛의 선명하지 않은 가로띠가 있는 것도 있다. 첫째날개깃의 둘째깃에서 일곱째깃
가장자리에 깊게 파인 부분이 있고, 첫째깃에서 여섯째깃은 안 가장자리에 깊이 파인 부분이
있으며 끝은 가늘다. 부척의 깃털색은 아랫면과 같으나 아래 끝 가까운 곳에 종종 황갈색이
도는 흰색 깃털이 섞이는 경우도 있다. 이 깃털은 4월에서 12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털갈이를 통해 완성된다.
독수리
독수리
독수리가 사는 환경은 개활 건조지대이며, 중앙아시아의 초원지대와 고산지대에서 가장 세찬
맹금류다. 단독이나 쌍으로 생활하나 겨울에는 큰 무리를 이룬다. 짐승의 사체를 찾아서
초원과 바위산의 상공을 선회하며, 폭 넓은 양쪽 날개를 일직선으로 뻗고 상승기류를 이용해
유유히 난다. 동물의 사체를 발견하면 근처로 내려앉아서 양쪽 다리를 모아 튀듯이 뛰어
접근한다. 동료나 다른 종류의 새는 접근하지 못하게 하며 바위나 큰 나무에 앉아 쉬기도
하지만 이른 새벽처럼 인기척이 적을 때는 해안이나 하구의 갯벌에도 자주 내려앉는다.
수컷의 겨울깃은 이마, 머리꼭대기, 눈앞, 뺨, 턱밑, 목에 짧고 짙은 갈색 깃털이 솜털처럼 나
있으며 뒷머리에는 좀더 길고 부드러운 솜털이 나 있다. 귀 부근, 뒷목, 때로는 옆목까지
피부가 완전히 노출된다. 목과 몸에 접하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긴 깃이 나 있다. 이 외의
날개깃, 꼬리, 몸 아랫면의 깃은 모두 어두운 갈색이다. 여름깃은 온몸이 조금 엷은 갈색이다.
부리는 검은색이고 아랫부리 기부는 살갗과 비슷하다. 납막은 회색, 홍채는 흰색, 다리는
부드러운 흰색이다.
잿빛개구리매
잿빛개구리매
잿빛개구리매는 전국에 걸쳐 평지, 개활지, 초지, 습지, 야산, 구릉지, 하천변의 초지, 농경지
등 도처에서 월동하는 겨울새다. 단독으로 생활할 때가 많고, 논둑이나 하천변 초지를 따라
낮은 고도로 서서히 날아다닌다. 공중에서는 꼬리를 벌리고 긴 다리를 아래로 뻗은 채 날개를
훨훨 펄럭이며 정지 비행을 해 먹이를 찾는다. 보통은 땅에 내려앉은 것을 잡으나 때로는
날아가는 작은 새를 추격해서 잡는다. 말뚝이나 바위에서 쉬고, 걷거나 가볍게 뛰어 다니기도
하며, 뛸 때는 꼬리를 상하로 심하게 흔든다. 다른 매 종류와 같이 먹이 중에 소화하지 못한
부분은 펠릿으로 토해낸다.
수컷의 윗면은 이마에서 허리까지 잿빛이고, 어깨와 등은 갈색을 띠며, 이마는 약간 엷다.
눈앞의 검은색 깃털은 털 모양이며 눈가장자리는 흰색이고 뺨, 귀깃, 옆목은 잿빛이다.
위꼬리덮깃은 흰색이며, 꼬리깃은 12개다. 꼬리깃의 가운데 1쌍은 잿빛으로 끝만 희다.
첫째날개깃은 길고, 둘째날개깃은 짧다. 첫째날개깃의 첫째깃에서부터 여섯째깃까지는
검은색으로 끝은 잿빛이며, 그 외의 첫째날개깃과 둘째날개깃은 잿빛이며 기부는 대부분
흰색이다. 턱밑, 목, 윗가슴은 엷은 잿빛, 아랫가슴, 배, 아래꼬리덮깃, 경부의 깃털은
흰색이다. 1년에 한 번 완전한 털갈이를 하지만 털갈이 시기는 불규칙하다.
매
매
매는 단독으로 날 때가 많고, 주로 날개를 빠르게 펄럭여서 날아오르지만 때로 단거리를 달려
탄력을 받은 뒤 날아오르기도 하며 직선으로 날아오른다. 꼬리는 언제나 수평을 유지한다.
먹이를 발견하면 고공에서 날개를 오므리고 빠른 속도로 급격한 각을 이루며 강하해 예리한
발톱으로 먹이를 차서 찌른다. 꿩이나 오리도 일격을 받으면 허무하게 땅으로 떨어진다.
나는 새의 꼬리부분을 쳐서 떨어뜨리는 경우도 종종 본다. 가끔은 보통 날아오르려는 새를
습격하며 참매처럼 땅에 있는 것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부리 끝은 예리하고 뾰족하다.
수컷 겨울깃의 앞이마는 황갈색이 도는 흰색이며 앞부분은 짙은 회갈색이다. 눈가장자리
부분은 피부가 드러나고 노랑색을 띤다. 눈앞의 깃털은 검은색으로 털 모양이다. 옆목,
눈 뒤쪽, 뺨, 넓은 턱선은 검은색이지만 뺨 뒷부분이 회색일 때도 있다. 턱밑, 가슴의 윗부분은
노란기가 약간 있는 흰색이며, 아랫가슴과 배 중앙에는 황갈색 또는 엷은 자주색을 띠고,
윗가슴에는 작고 검은 얼룩점이 있으며 아랫가슴과 배 중앙에는 검고 둥근 무늬가 있다.
등의 윗부분의 깃털은 회갈색이며 깃 끝만이 푸른빛이 도는 흰색이다. 첫째날개깃은 짙은
갈색이며 가장자리는 회색이다.
황조롱이
황조롱이
황조롱이는 산지에서 번식한 무리가 겨울에 평지로 내려와 눈에 많이 띄지만 여름에
평지에서는 적게 보인다. 도심 건물에서도 번식하는 텃새로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날개를 몹시 펄럭이면서 직선으로 날아오른다. 꼬리깃을 부채처럼 펴고 땅에서 6~16m 상공의
한 자리에 떠 연 모양으로 정지비행을 하며 땅 위의 먹이를 노린다. 전신주, 전선, 나무 위,
건물 위 등에 앉기도 한다. 작은 새는 날 때보다 앉았다 날아오를 때를 노려 사냥하며 삼킨
먹이 중 소화되지 않은 것만 골라 펠릿으로 토해낸다.
수컷 겨울깃은 이마의 앞부분과 눈앞은 노란기를 띤 흰색 또는 황갈색이다. 머리꼭대기,
뒷머리, 뒷목, 옆목은 잿빛으로 검은색의 얼룩점이 있고 각 깃털 끝은 황갈색을 띤다. 턱선은
잿빛이고 귀깃은 황갈색 바탕에 잿빛 세로 얼룩무늬가 있다. 턱밑은 부드러운 황갈색이다.
등, 어깨, 허리 아랫부분은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며 끝 쪽에 검은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허리 아랫부분과 위꼬리덮깃, 꼬리는 잿빛이며. 꼬리의 각 깃 끝 부분에 넓고 검은 띠가
하나 있다. 몸 깃털의 털갈이는 8~9월에 시작하고, 날개깃과 꼬리깃의 털갈이는 8월에
시작되어 늦어도 12월에 끝난다.
글|사진 김현태(서산여자고등학교 생물 교사)
이 기사는 자연과 생태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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