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수예

채운산 2007. 2. 8. 20:43

수예


 

어머니 솜씨

 

어머니 방은 주로 사랑방을 쓰셨는데 자개농이 있었고, 자개 반다지 위에는 이불을 올려놓으셨다. 천장아래 벽에는 수예로 된 액자들과 사진으로 된 액자들이 있었는데 이사 다닌다고 다 없앴는데 이 수예만 사각으로 된 것인데 오려 방석을 만드신다고 밖아 놓으시고 몸이 불편하시니까 안 만드시고 두셨다가 나를 주셔서 유품으로 가져왔다.
내가 이 수예를 볼 때는 한 점을 보는 게 아니라 그때 방에 걸렸던 것들이 다 연상되면서 여러 점을 감상하며 고향생각을 하게된다.


어머니께서는 뜨개질도 잘 하셨는데 이불보라나 무엇인가 크게 뜬 게 있는데 가끔 이불을 덮어놓고 하셨는데 굵은 실만한 흰 실로 된 것이다. 그것은 작은 동생 네 집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