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얄미운 낚시꾼
채운산
2006. 9. 17. 15:57
얄미운 낚시꾼
벼이삭 팰 무렵 하천이 침수되어
며칠만에 나왔는데
길 나오자마자 팔자 자랑하는지
자동차 바쳐놓고 텐트 치고
자장 불러 점심 먹으며
새 물 따라 올라온 고기 낚으려고
하천 가에 죽들 앉았네
논임자들 가슴아픈 줄 생각이나 하는지
해마다 농사철만 되면
논에서 일하며
작년에는 쌀 몇 가마 먹었다고
어려워도 희망에 차 일 재미 붙여
날마다 논에서 살더니
시커멓게 썩은 벼보고 간 할머니들
논에 와 보지도 않네
1998.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