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이런 사람들의 말
채운산
2015. 11. 14. 14:46
이런 사람들의 말
체격이 조그만 사람이
큰 신을 고르기에
어떻게 신으려고 큰 것을 고르냐고 물으니
같은 값이면 큰 신을 신어야지 왜 작은 신을 사서 신어유!
일제 감정기 때 솜을 공출하는데
축축해서 물으니
근 늘릴라구 적셨지유
어떤 청년이 술에 취해서 분간을 못하고
시비를 걸어서
순경이 어디 살며 이름은 누구고 나이는 몇 살이고
아버지는 몇 살이냐 물으니
아버지는 서른 한 살이고 나는 스물한 살이라 대답하니
순경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어서 집으로 가라 했다
신붓감이 내일 초례청에서 쓸
신랑 이름 쓴 것을 보고 화내며
왜 이름을 한문으로 쓰지 않고 한글로 썼냐 한다
그럼 무슨 자 무슨 자를 쓰냐고 물으니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2001.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