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혼백계

채운산 2008. 1. 12. 15:10
 

혼백계


오토바이 타고 먼 길 여행은

혼백 써 부치고 가는 것

계원들이 자기를 좋아하기에 들어

다달이 모여 신나는 놀이라 하네

무주구천동 간다고 떠난 사람

얼마전에 차사고 팔 다친 데 붙이라고

작약 뿌리 사오는데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사고 전갈이라

남쪽으로 간 사람 북쪽에서 사고나?


병원으로달려가보니 깨끗해 다행이라

X-레이 찍고, CT 찍고

종합검사 결과 보고는 당뇨에다 간염, 혈압까지 무릎 골절, 가슴 타박

아산재단 보령병원에 감사하고

교통편한 대전성모병원으로 옮기고

수술하고 퇴원하려하면

열나고 염증생겨 수술이 세 번

한 여름은 병원에서지내고

올 농사는 농토에 맡겨 놨는데

내년에나 제대로 지을지

가을 걷이 때 퇴원이라


내가 가라고 권하지도 않는데

몰래 가고 알게 가고 사고가 세 번

발가락 한개는 물놀이에 떠나보내고

창피한 줄도 모르네


1992. 8. 9 ~10. 22 퇴원